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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19.07.14 14:11
  • 수정 2019.07.14 18:24
  • 호수 1265

[학교탐방] 초락초등학교
“어떤 아이가 와도 행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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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성향 보이던 아이가 자연과 친구하는 아이로
전교생 5명 통폐합 수순 밟기도…학부모 “모두 반대”

스쿨버스에서 아이들이 하나 둘 내리고 자연스레 아침 독서를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 중 1학년의 한 아이는 방울토마토와 상추에게 인사하기 바쁘다.

자연과 함께 할 줄 아는 이 아이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모든 대화에 욕이 있을 정도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초락초등학교(교장 나미경)에 전학 온 뒤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다.

초락도의 예쁘고 작은 학교
초락초등학교는 석문면 초락도리에 위치해 있다. 시내에서 20분 남짓 차로 달리다보면 도착한다. 높고 파란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오고,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귓가에 머무는 곳이다. 자연 아래 알록달록 색을 입은 초락초는 정말 예쁜 학교다.

초락초는 6학년 학생이 한 명도 없어 전교생 11명에 5학급으로 운영된다. 항상 폐교 위기에 놓인 전형적인 시골의 작은 학교다. 실제로 지난해 통폐합 수순을 밟아야만 했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와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원 통폐합 반대였다.

변화 하는 아이들
홍보에 나선 초락초에 지난해 12월 6명의 학생이 시내권에서 전학왔다. 많은 학생 수와 큰 학교로 지친 아이들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초락초에는 학생 수는 적지만 교사들의 손길과 눈길이 한 번 더 갈 수 있었고, 학생들에게 전해지는 칭찬과 격려 덕분에 아이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또 기존 초락초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걱정이 됐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어울림 속에서 서로 도우며 변화를 만들어갔다.

새로운 도약 준비
한편 초락초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아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면 아이들이 부리나케 선크림을 바른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공을 차며 축구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보드게임으로 시간을 보낸다.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는 방과후 수업에 참여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오카리나, 미술, 중국어, 레고, 요리 등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다. 심지어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개인레슨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활동이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해는 대만, 올해는 상하이로 체험학습을 전교생이 무료로 다녀왔으며, 계절에 맞춰 담임교사의 차량을 이용해 필경사와 갯벌 등을 방문했다.

또한 학부모와의 소통 확대를 위해 가족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나미경 교장은 “초락초는 작은 학교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익힌 것이 잠재적으로 남아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5학년 임채은(삼봉리)·최소정(읍내동)

“놀 거리 많아 즐거워”

“지금 시내에서 살면서 초락초를 다니고 있지만 하나도 안 힘들어요. 선생님과 친구들이 착하고 잘 해줘서 너무 좋아요.”(최소정)
“초락초는 놀거리가 많아요. 밖에서 놀아도 재밌고, 학교 안에서는 보드게임 등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요. 작년에는 대만도 가고 올해는 중국 상하이도 가서 재밌었어요.”(임채은)

3학년 장규달(채운동)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어”

“지난해 시내권에서 전학 왔는데 친구들하고 친해져서 재밌게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처음 전학 올 때는 떨렸는데 친구들이 착하고 학교가 재밌어서 형한테도 추천했어요. 그래서 형도 전학 왔어요. 그리고 선생님들도 저한테 많이 웃어줘서 너무 좋았어요. 다른 친구들한테도 초락초에 다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나미경 교장

“어떤 아이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어”

“교육 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어요. 교사가 학생의 표정과 눈빛을 보고 마음을 읽어줘요. 눈길과 말 한마디에 아이들이 변화해요.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학교도 희망을 얻었어요. 어떤 아이가 와도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러한 학교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해 준 선생님들과 그리고 믿고 맡겨 주는 학부모님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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