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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 김순섭 전 석문노인대학장
후손에게 물려줄 국민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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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석문면 삼화2리 출생
·공주사범대 졸업
·전 우강초등학교장
·전 호원노인대학장·석문노인대학장
·전 당진시노인대학장협의회장

나는 1937년 석문면 삼화2리에서 태어났다. 평생을 살아 온 삼화2리는 논의 바깥이라는 뜻으로 ‘외창’이라고 불렸다. 옛날에는 해상을 이용해 인천 사람들은 생필품을, 당진 사람들은 곡식을 서로 물물교환 했다고 한다. 그 곡식을 보관하던 창고가 동네 당제산에 있었다. 지금은 논이 됐지만 이전까지 모두 외창 일원이 바다였다.

토박이로 살면서 동네의 많은 변화를 봤고, 또 다양한 곳에서 여러 활동을 해왔다. 그러면서 찍은 사진들이 많아 기록한 것도 많다. 이제는 모든 직을 내려놓고 평생 살아왔던 집에서 꽃을 키우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1.젊은 날의 나
이 사진은 공주 사범대학에서 3학년 때 찍은 사진이다.
나는 사범대를 졸업하고 스물 한살부터 교단에 섰다. 그리고 우강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62세에 퇴임했다. 우강초에서 근무할 때 접목교육을 도입했다. 접목교육은 아이들의 특기적성을 살린 교육으로 지금의 맞춤형 수업과 같다.

또 당시 외부로부터 학교운영의 예산 지원을 많이 받아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훈장은 집안의 자랑으로 대대손손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이다. 또한 우강면 주민들로부터도 공로를 인정 받아 소들공원에 설치된 공로비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

2.아내와의 결혼
이 사진은 1978년 면천감리교회에서 아내(조순형)와 결혼할 당시 찍은 사진이다. 그 때 내 나이가 23세였다. 결혼하고 우리 부부는 2남3녀를 낳아 키웠다. 자식들이 하나 둘 결혼을 하고 손주들까지 낳으니 다복한 집안이 됐다. 두번째 사진은 내 생일 때 가족들이 집에 모여 케이크를 불던 모습이다.

3. 교회를 기록하며
이 사진은 삼화교회 90년사에 담긴 사진이다.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나는 사명감을 가지고 교회의 기록을 책으로 담고 싶었다. 그래서 발간위원장을 맡아 교회의 역사를 찾아 다녔다. 발간사에는 교회초창기에 장로였던 나의 큰아버지 심상욱 장로와 김준호 장로의 기록도 있고, 교회를 만든 선교사의 기록도 있다. 또 직접 작사한 교회가도 수록돼 있다. 발간 첫 장에는 옛 삼화교회 모습도 담겨 있다. 그 당시 발간작업이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이다.

4. 노인대학장 시절 백두산 상상봉에서
이 사진은 2017년 노인대학 학생들과 함께 백두산 상상봉에 올라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당시에 백두산 천지를 보고 감명 받아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 백두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평양식당이란 곳에서 식사를 하며 악단의 공연을 보았다. 그때 참 즐거웠다.

두 번째 사진은 백두산에서 내려온 물을 물병에 담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나는 당진문화원에서 열리는 호원노인대학의 학장을 2003년부터 맡았다. 이후 2015년부터는 석문노인대학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이임했다. 학장을 할 때는 항상 노인들을 어떻게 즐겁게 해줄 수 있을 지 생각하며 일했다. 당진시노인대학장협의회가 시작될 때도 참여하며 정관도 만들었다. 모두 뜻 깊은 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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