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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변화와 혁신시대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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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가히 백척간두의 형국이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시작된 무역압박이 한반도를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정부의 대응조치가 당장 효과를 가져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은 기업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청와대의 기업인 초청도 마다하고 일본에 머물렀던 것을 보면 정부와 달리 기업은 한시가 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이기 때문에 손실로 들어서는 순간 망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손실이 나도 쉽게 망하지 않는다. 국민세금으로 충당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을 돌아보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평안한 적보다는 불안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때문이기도 했지만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및 무역 분쟁 때문에 그렇기도 하였다. 한반도가 갖는 지정학적 특성과 일상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져가는 자본주의시대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더구나 정보통신시대에 남보다 조금 앞서다보니 여기저기서 쉴 세 없이 던지는 견제구를 피하며 살아야 한다. 바야흐로 변화와 혁신의 시대이다.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유능한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구성원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집단지성을 강조하는 사람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할 것이다.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의 시대일수록 구성원들의 자발적 의지와 변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J. M. 번스가 주장한 변혁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체로 지도자들은 구성원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쓰면서 거래를 하듯 지도력을 발휘한다. 사실 공정한 당근과 채찍은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목표를 달성하는 견인차역할을 한다. 일선조직에서는 그렇게만 해도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받을 수 있다. 객관적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당근을 주고 채찍을 휘두르는 지도자가 많기 때문이다.

리더십평가가 목표의 확실한 달성과 목표에 적합한 수단의 추구라면 당근과 채찍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리더십에는 가치적인 도덕이 개입되어 있으며 리더십평가는 리더가 얼마나 공적인 가치를 추구했는가 하는 결과를 가지고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도자는 표면에 드러난 구성원의 필요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진 욕구에 대해서도 집중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가 갖는 다양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변화와 혁신시대에 다양한 욕구의 소유자인 구성원들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의 요체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헌신적인 태도 그리고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지도자란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명령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였다. 주위를 둘러봐도 지도자는 아랫사람에게 지시만 하였지 본인이 직접 나서서 무엇인가를 하지 않았다. 지도자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다보니 부당한 지시도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따르거나 비위를 맞춰주기도 하고 심지어 정당하다고 옹호하기도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이 잘못되어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하지만 구성원들에게 그런 지도자를 존경하느냐고 물어보면 마지못해 그렇다고 하는 사람도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은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그만큼 시대가 변했다. 직책에는 차이가 있지만 인격은 평등하고 개개인의 권익은 존중되어야 하며 정당한 것은 인정되어야 하지만 부당한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수준이 이정도인데 지도자연하는 사람들이 구태에 젖어있고 폐습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는 지도자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다. 그런 문화가 잔존하는 조직이 있다면 조만간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는 구성원만 변화되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지도자가 변모되어야 한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는 쉽지만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기는 어렵다. 뼈를 깎는 아픔이 수반되는 것이 혁신이다. 지도자들의 환골탈태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그리고 자신이 없으면 미련 없이 조직을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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