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은 계절불문 나이불문,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비가 오면 빗소리가 삼겹살을 떠올리게 하고, 미세먼지가 심해 목이 칼칼한 날엔 괜히 기름진 돼지고기를 먹어야 할 것만 같다. 게다가 요즘처럼 무더운 날이면 원기회복을 위해 든든한 삼겹살이 생각난다. 실제 통계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육류는 돼지고기로 나타났다.

읍내동 구 웨딩의전당 가원 옆에 위치한 가보자 돼지나라는 큰 길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이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다. 특히 1년 여 전부터 고춘화 대표가 운영을 전적으로 맡으면서 신선한 돼지고기는 물론 점심특선으로 선보이고 있는 솥밥정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보자 돼지나라의 점심특선 메뉴로 사랑받고 있는 솥밥정식의 밥은 고 대표의 지인이 석문간척지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을 사용해 짓는다. 찰지고 윤기가 흐르는데다, 씹으면 씹을수록 쌀의 구수함과 단맛이 올라와 손님들은 밥 자체만으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단다.

여기에 제육볶음과 고등어구이와 함께 9가지의 밑반찬과 김치 등을 함께 제공하며, 특히 월요일에는 된장찌개, 화요일에는 조기찌개, 수요일에는 비지찌개, 목요일에는 순두부찌개, 금요일에는 청국장을 선보이고 있다. 각 요일에 따라 정해진 찌개가 있기 때문에, 손님의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요일을 선택해 방문하면 된다.

고춘화 대표는 “대체로 음식을 짜지 않고 삼삼하게 조리하는 편”이라며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짜고 자극적인 음식보다 다소 심심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3~4일 내내 방문하는 손님도 있다”면서 “맛있다, 잘 먹었다는 얘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점심특선이 사랑받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보자 돼지나라의 주메뉴는 삼겹살·목살을 비롯한 돼지고기다. 이곳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 브랜드 도드람 한돈만을 사용해 질 좋고 신선한 돼지고기를 위생적으로 공급받는다. 도드람 자체적인 숙성에 이어 가보자 돼지나라에서 별도로 3~4일 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고기의 식감이 차지고 부드럽다. 이곳에서는 대중적인 삼겹살, 목살과 더불어 항정살, 갈매기살, 등심덧살 등 독특한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특수부위도 맛볼 수 있다.

한편 우강면 공포리 출신인 고 대표는 지금은 폐교된 부장초를 졸업한 뒤 인천으로 올라가 학창시절과 청년기를 보냈다.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10여 년 전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요식업을 시작했다.

동네 잔치음식을 도맡아 했던 어머니의 손맛을 닮아 그의 음식 또한 그 옛날 시골에서 어머니가 해주던 맛이 난다. 그래서인지 어르신들이 특히 고 대표의 음식을 좋아 한다고.

“어르신들을 보면 부모님 생각이 나요. 요리할 때도 엄마가 옛날에 해줬던 음식들을 떠올려요. 꺼먹지와 같이 지역의 향토음식들을 주로 하다 보니, 어른들이 특히 좋아하더라고요. 가보자 돼지나라를 사랑해주고 늘 찾아주는 손님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메뉴: 생삼겹살 1만3000원, 목심 1만3000원, 돼지갈비 1만4000원, 항정살 1만4000원, 갈매기살 1만4000원, 등심덧살 1만4000원, 돼지모둠 1만4000원, 점심특선 솥밥정식 9000원
■운영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매주 일요일 휴무) 
■위치: 중앙2로 266-3 (구 웨딩의전당 가원 옆) 
■문의: 352-9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