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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7 10:21
  • 수정 2019.10.23 10:03
  • 호수 1269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Biz키즈 프로그램 참여한 성민경·김휘도·박성완·박정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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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고 싶고,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당진시상공인연합회-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지원
직접 제품 기획하고 제작해 투자자에게 판매까지

성민경·김휘도·박성완·박정현 학생이 특별한 여름방학을 보냈다. 당진시상공인연합회(회장 안재혁)와 자매결연을 맺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행수)를 통해 시애틀대학에서 열린 워싱턴비즈니스 Biz키즈 여름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제품을 만들고, 또 투자 유치까지 벌였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200여 명의 중고생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온 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했다. 다시 가고 싶고,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특별했던 이들의 여름방학을 소개한다.

효과적인 장학사업 고민
당진시상공인연합회는 당진지역 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매년 이어오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장학사업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고민하던 중 30여 년 간 자매결연을 맺은 한인상공회의소가 당진을 찾았고, 김행숙 회장의 제안으로 워싱턴비즈니스 Biz키즈 여름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43년 간 지속돼 온 것으로 워싱턴주에서만 6만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다. 청소년이 지역사회 및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장학사업으로, 당진시상공인연합회가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3월부터 준비 시작
당진시상공인연합회는 지난 3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학생을 모집하고, 일정을 정비했다. 1인당 프로그램비만 1780달러, 한화로 220만 원이 소요되는 예산 중 구글과 MS, 아마존 등의 회사에서 50%를 지원했다. 또한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에서 나머지 절반의 금액을 지원했다. 여기에 당진시상공인연합회와 네 학생들을 위한 왕복 항공권과 체류비를 지원했다.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와 당진시상공인연합회가 이번 사업을 실시한 것은 단순히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갈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한인 1세대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차세대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도착을 안 해요”
지난달 27일 당진의 학생들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보호자 없이 네 명의 학생만이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휘도(원당중3) 학생은 “어른들 없이 미국에 가라고 해서 무서웠다”며 “처음엔 안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 시각으로 새벽 3시 경. 아이들을 기다리는 워싱턴주 상공회의소로부터 “아이들이 입국장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연락이 왔다. 소식을 접한 안재혁 회장은 혹여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그때부터 잠을 못 이뤘다고. 공항 내 트레인까지 타고 입국장에 도착해 워싱턴주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만난 학생들은, 무사히 한국에 기다리는 회원들과 부모들에게 도착 소식을 알렸다.

문화와 언어는 달라도 친구
프로그램은 바로 다음날부터 시작됐다. 200여 명 중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네 학생뿐이었다. 하지만 미국 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좋아하는 취미 혹은 운동을 물어가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박성완(서산중앙고3) 학생은 “참여하는 학생들이 모두 10대라서 서로 운동과 게임을 물어보며 친해졌다”며 “지금도 위챗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다”고 말했다.
성민경(원당중3) 학생은 한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언어의 어려움을 해결해가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미국에 오는 것을 고민했던 김휘도 학생 역시 같은 방을 사용하는 친구와 친해지며 프로그램에 재미를 느꼈다.

스마트슈즈부터 스마트폰에 VR·AR 접목
한편 프로그램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방법 및 기술과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도록 구성됐다. 실제로 주어진 과제는 버려진 쓰레기를 상품가치가 있는 물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과 창의성을 발휘해 제품을 만들어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었다. 성민경·박성완 학생의 팀은 버려진 박스 등으로 유모차를 만들기도 했고, 산에서는 등산화로, 또 일상에서는 슬리퍼로 신을 수 있는 ‘스마트슈즈’를 개발해 상품화했다.

또 김휘도 학생이 참여한 팀에서는 핸드폰에 VR과 AR을 접목한 상품을 개발했다. 이들은 상품을 만들고 홍보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거나, 직접 상품을 CEO에 소개하면서 가상으로 투자를 얻는 활동에 참여했다. 박성완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수행한 것이 재밌었다”며 “우리 문화와 다르게 자유롭게 발표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성민경 학생은 “외국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다녀온 지금은 오히려 외국에 나가 더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장학사업을 진행한 당진시상공인연합회의 안재혁 회장은 “아이들이 다시 가고 싶다는 말에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뿌듯했다”며 “이번 경험이 아이들의 인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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