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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군청사 철거 예정…갈 곳 없는 해나루시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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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모르던 노인들에게 문해교육 이어와
대체장소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

글을 모르던 노인들에게 문해의 기쁨을 알려주고 있는 해나루시민학교가 위기에 처했다. 구 군청사가 내년 초 철거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이곳을 교육장소로 이용해온 해나루시민학교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시작한 해나루시민학교는 시기를 놓쳐 문맹으로 살아온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검정고시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처음 개교했을 당시에는 백병원 뒤편 작고 누추한 곳에서 시작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어르신들은 공부를 이어왔고, 2013년 구 군청사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당진1동 원도심 뉴딜사업이 진행되면서 구 군청사는 올해 철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구 군청사에 입주해 있는 기관·단체들은 이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해나루시민학교 또한 교실을 옮겨야 하지만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선이 교장은 “그동안 수많은 어르신들이 해나루시민학교를 통해 희망을 찾았고, 늦은 나이에 공부를 이어왔다”며 “현재에도 140여 명의 학생이 해나루시민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시에 수차례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학교를 더 이상 운영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영환 당진시 평생학습체육과장은 “당진시 평생학습관도 임시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나루시민학교의 교육장소까지 임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마땅한 공간이 없어 우리로서도 안타깝고 답답한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현재 구 군청사에 입주해 있는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은 정미면행정복지센터 옆으로, 대한노인회는 당진종합복지타운 뒤편에 건립될 예정인 당진시노인회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현재 이전할 장소를 찾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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