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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9.09.02 10:30
  • 호수 1271

면천 농촌재생에 웬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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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문화예술학교에 1500만 원 지원해
고양이 주제로 한 농촌재생포럼 진행
“지역사회 연관성 부족…지역특색 반영 못해”

▲ 제2회 당진 농촌재생포럼이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면천면 자개리에 위치한 샘물마을예술학교에서 진행됐다.

농촌재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포럼이 샘물마을예술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주제로 선택한 고양이가 지역적 연관성이 부족하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이질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2회 당진 농촌재생포럼이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면천면 자개리에 위치한 샘물마을예술학교에서 진행됐다. 농촌재생포럼은 농촌에 디자인을 접목시켜 농촌재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당진시가 1500만 원을 지원해 이뤄졌다.

행사 첫날 열린 디자인 전문가 포럼에서는 최정심 계원예술대학교 전시디자인과 교수의 ‘지속가능한 마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한기웅 강원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의 ‘문화마을 면천의 도시재생 전략’ △정석원 엑스포디자인그룹 대표의 ‘대한민국 고양이 캐릭터 콘텐츠 사업 프로젝트’ △이응렬·송기정 강원대학교 외래교수의 ‘도시와 농촌이 하나 되는 농촌재생포럼’ △박진수 목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의 ‘캣 페스티벌을 통한 농촌지역 활성화 방안’ △김정우 마디디자인 대표, 고재섭 TEO 커뮤니케이션 실장의 ‘주민참여 마을환경정비 사례’ 등 각각의 연구주제가 발표됐다.

한편 이튿날에는 브랜드 전문가인 손혜원 국회의원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밖에 대한민국 고양이 캐릭터 공모전에서 입상한 101개의 아이돌 고양이 캐릭터를 양말인형으로 제작해 전시한 당진 캣페스티벌이 함께 진행됐다. 또한 짚공예, 로컬푸드, 점핑클레이, 나무 호루라기 만들기, 도자기 컵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양이를 주제로 진행한 이번 포럼이 지역사회와 연관성이 부족하고, 면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포럼을 지켜본 A씨는 “면천 지역의 농촌재생에 왜 고양이가 주제가 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면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포럼에서 연구주제를 발표한 전문가 역시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로 구성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포럼이나 토론에서 외부의 전문가를 통해 타 지역의 사례를 살펴볼 수는 있지만 지역사회와 연계가 부족하고 이질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샘물문화예술학교를 수탁운영하고 있는 내포디자인포럼의 한기웅 대표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길고양이 문제도 심각해 길고양이를 보호하자는 캠페인 겸 도시와 농촌을 잇는 매개체로 고양이를 선택했다”며 “지역적 연관성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적 연관성보다 시대적 이슈와 트렌드가 중요하다”면서 “도시민이 지역에 와서 도농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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