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아침 7시가 되자, 신평면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상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상인들 앞에는 직접 농사지은 양파와 쪽파, 고구마, 호박, 가지 등 다양한 농산물이 바구니에 한 가득이다.
지금의 신평장은 과거와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판매할 농산물을 리어카에 한 아름 싣고 거산리부터 걸어오던 까까머리 중학생의 모습은 이제는 볼 수 없다. 또한 “뻥이요~”를 외치던 정겨운 아저씨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어졌다. 하지만 신평면민들의 추억은 신평장 곳곳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추석을 앞두고 지난 2일 열린 장날에는 ‘이번엔 주머니 사정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들렸다. 쪽파를 판매하던 이은남(신평면 남산리·70) 씨는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장날에 갖고 나와 판매한 지 4년이 됐다”며 “마트가 생긴 이후로 장이 많이 축소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신평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전했다. 김영옥 씨(신평면 금천2리·77세)는 “대목장에는 도라지를 가져와 판매할 계획”이라며 “다른 날보다 대목에 소비자들이 많으니 이때를 바라보며 판매할 재료를 정성껏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평장은?
신평장날은 2와 7이 들어간 날에만 장이 서며, 신평면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