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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9.07 13:10
  • 호수 1272

[NGO 칼럼] 당진시 청소년들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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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숙 당진교육지원청 미래교육자문위원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그만큼 아이들이 소중하고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진에 거주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실태는 과연 어떠한가?

2018년 기준 당진시 청소년 인구(13세 이상 24세 미만)는 1만9378명으로 당진시 인구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13세~18세의 청소년 인구는 9333명으로 48.1%가 이에 해당된다. 초30개교 중14개교 고8개교에 8552명이 재학 중이며 약 8%인 811명이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연일 메스컴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당진의 모 고등학교 학교폭력사태는 당진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는 듯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이 사건은 재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함께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이다. 올해만 당진에서는 2명의 청소년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물론 이런 일들이 당진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지만 이만큼 청소년들이 아파하고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폭력을 일삼는 것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은 꼽자면 갈만한 곳이 없는 당진의 청소년들의 현실이 먼저 다가온다. 그들의 입장을 밝혀본다.

2015년 11월 ‘당진시 청소년 참여프로그램 활성화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그 당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청소년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여 각 테이블마다 요구사항들을 제시했고 하나같이 “우리들만의 전용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그때 학부모 대표인 기성세대로 참석해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후 2016년 12월에 ‘당진시 청소년 정책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청소년 포럼이 개최되어 토론자로 참석하게 되었다 그때 필자는 ‘청소년들의 전용공간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포럼을 통해 청소년들의 요구사항과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담은 청소년 관련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반영된 것들은 미미하기만 했다.

토론자로 나온 학생도 지역사회에 요구하길 청소년들의 역량증진을 위한 청소년 정책의 필요성과 정책의 기획 단계부터 실행단계까지 청소년들이 함께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청소년 복지관을 요구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갈 수 있는 곳이 PC방과 Cafe, 노래방밖에 없다고 호소하며 공간이 너무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 물론 현재 송악에 추진 중인 ‘송악 청소년문화의집’과 당진 구군청사에 추진 중인 청소년 Cafe가 2020년 개관한다면 청소년들의 공간 확충에 대한 갈증은 다소 해소가 될 것으로는 보인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어 스마트폰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자꾸만 음지로 내몰리는 작금의 현실 앞에서 ‘요즘 아이들 너무 무섭다.’ ‘버릇없다’ 말붙이기도 무섭고 쳐다보기도 어렵다’라고 우리 어른들이 그들을 평가하고 자꾸 음지로 숨어들게 해도 되는 것인지.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청소년들의 계속되는 요구에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정무적인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고 늘 후순위로 밀리고 마는 청소년 관련 정책들! 더디기 만한 청소년을 위한 정책들을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만 볼 것인지 우리 어른들이 먼저 할 수 있는 대안들을 찾아보자.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최소한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에 귀기울여보자.

얼마 전에 기회가 되어 의정부에 위치한 ‘몽실학교’라는 곳을 청소년들과 함께 다녀왔다. 그곳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며 꿈을 키워 나가는 자치배움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당진이라고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청소년들이 시대에 걸 맞는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미래에 투자해 줄 것을 요구한다. 청소년들에게는 꿈 꿀 수 있는, 그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아니한가?

이제라도 청소년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과감한 재정투자와 더불어 미래지향적인 교육환경과 교육 자치를 강화하여 명품교육도시 당진, 청소년들이 행복한 당진이 되길 청소년들과 함께 소망한다.

1318 세대인 청소년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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