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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9.24 10:49
  • 호수 1273

[기고] 정석래 경영학 박사
포기가 없으면 실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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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사태를 겪고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한국 경제는 아직도 위기에 처해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다시 한 번 한국 경제는 큰 위기를 맞이했다. 대외적으로 닥치는 위기와 더불어 대내적으로 장기적인 내수침체와 물가상승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이 긍정적인 현재와 미래를 기대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청년들은 직장을 얻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직장인들은 회사에 안정적으로 다니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또 회사는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자영업은 3년 생존율이 절반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민국의 하루하루는 한시도 흔들리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에 젊은 청년들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정년까지 일 할 수 있고 노후까지 보장되는 공무원이 인기 직종으로 급부상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공무원 시험을 위해 고시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많다. 장년층은 어떠한가? 인생은 길어졌지만 현실적으로 회사에 몸담을 수 있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기대수명이 연장된 만큼 경제활동도 길어져야 하기에 퇴직 후, 재취업이 어려운 장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영업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취업문이 좁아진 지금 20대도 ‘골목식당’으로 뛰어드는 실정이다. 이런 식으로 자영업으로 내몰린 청년과 장년들로 인해 자영업은 그야말로 무한 경쟁체제가 되기 시작했다. 준비와 경쟁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은 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반이나 폐업을 하게 된다. 

2019년도 8월을 기준으로 전국 자영업자 수는 679만9000여 명이다. 3년 사이에 이 중 절반이 폐업을 한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폐업을 한 자영업자들은 재취업이 어려운 한국의 실정상 다시 한 번 자영업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것이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위기의 연속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위태로움을 견디는 것이 연속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듯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은 위기를 지혜롭게 잘 극복할 것이다. 멀게는 고려 몽고의 침략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경제위기와 앞으로 닥쳐올 위기들이 많겠지만 우리는 이를 잘 극복해내야만 한다.

대한민국도 우리에게도 위기와 시련은 언제나 닥쳐오는 것이고 모두 다 피할 수도 없다. 대한민국이 반만년 역사동안 역경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라고 물음을 띄운다면, 다른 것이 아닌 바로 ‘끈기’라고 말하고 싶다. 

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큰 시련이 다가오더라도 끈기 있게 버티고 헤쳐나간다면 실패는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경제위기는 대한민국과 우리에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보다 더 큰 위기와 시련이 될 것이다.

소수의 경제학자들이 예측하듯 세계공황이 다시 한 번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끈기 있게 인내하며 위기를 극복해나간다면 우리에게 실패는 없을 것이다. 물론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 또한 매우 중요하다. 

경제위기를 잘 대비하고 준비해 슬기롭게 위기를 벗어나면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못한다 할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련을 극복한다면 실패는 없을 것이다. 성장과 극복, 성공이 있을 것이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시 구절,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바람과 비에 젖으면서도 꽃잎을 피웠나니, 우리의 삶도 젖지 않고 나는 삶은 없지만, 꽃잎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에게도, 개인에게도,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난은 있다. 

인생사 ‘생로병사, 희노애락’이라 하였다. 사람은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으며, 기쁨,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겪는다. 어떻게 보면 삶에 고난과 역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발마에 흔들린다고 비에 젖는다고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실패는 없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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