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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경제
  • 입력 2019.10.04 08:39
  • 수정 2019.10.07 20:10
  • 호수 1275

당진교육문화스포츠센터 주차난,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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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진입 위해 꼬리 문 차량 행렬…30~40분 기다려
“주차장 추가 조성 및 내년부터 차량5부제·유료 운영”

오전 9시30분, 미진 씨(가명)가 급히 짐을 챙기고 집을 나선다. 당진교육문화스포츠센터에서 첫 수영 강습이 열리기 때문이다. 미진 씨의 수업은 10시에 시작하지만 종종 당진교육문화스포츠센터 입구 골목이 막히곤 해 일찍 집을 나섰다. 30분이나 일찍 왔건만, 미진 씨가 탄 차는 센터 입구에도 못 미치고 멈춰 섰다. 당진교육문화스포츠센터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꽉 차 있어 입구에서부터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미진 씨는 다른 차들이 빠져나가기만 기다리다 결국 회차해 나가려고 했지만 1차선 도로에, 회차로도 없어 꼼짝없이 도로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해당 이야기는 한 시민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지만, 남산에 갔던 많은 사람들이 겪은 일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 당진교육문화스포츠센터(이하 스포츠센터)가 남산에 개관한 이래 주차난이 계속돼 왔다.

스포츠센터 및 남산공원 이용객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주차공간이 협소해 남산 아래 입구부터 수십 분씩 차들이 대기하면서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스포츠센터를 이용해온 시민 A씨는 “스포츠센터의 주차난은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헬스장 때문에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데, 당진이안아파트에서 스포츠센터까지 걸어온다”며 “걸어서 오는 이유에는 건강 때문도 있지만 주차 대란을 피하기 위함도 있다”고 전했다.

주차난이 가장 극심한 때는?

한편 스포츠센터에서 주차난이 가장 극심할 때는 언제일까? 지난 2014년부터 스포츠센터 주차장 관리 업무를 해온 임흥순 씨는 “오전 6시와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 오후 9시 무렵에 가장 주차난이 심하다”고 전했다.

오전 6시는 헬스장 및 수영장이 운영을 시작하는 시간으로 이용 회원들로 붐비고,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에는 스포츠센터 직원들의 출근시간과 맞물리면서 차량이 붐빈다는 것이다. 또한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와 오후 9시 무렵은 퇴근하고 온 직장인들과 체육시설 및 도서관 운영시간 마감을 앞두면서 떠나는 이용객들로 차량이 밀린다는 분석이다.

이용객 대비 부족한 주차 공간

개관 초기 130여 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던 스포츠센터는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주차난이 계속되자 지난 2016년 주차공간을 추가 확보하기 시작했다. 현재 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장애인 주차공간을 포함해 총158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센터를 관리하는 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26만2531명, 하루 평균 846명의 이용객이 스포츠센터 체육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당진시립중앙도서관 이용객도 하루 평균 1109명으로, 스포츠센터를 방문하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00명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현재 마련된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차요금 아끼려고 센터에 주차하기도

스포츠센터 주차난을 발생하는 요인에는 이용객 수와 대비해 부족한 주차공간도 있지만 인근 지역 주민이나 상가 이용 고객, 남산공원 방문객까지도 스포츠센터에 주차를 하면서 주차공간을 더 부족하게 만들고 있다.

스포츠센터 주차관리요원 임 씨는 “스포츠센터 이용객 외에도 남산공원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나 카페·음식점 등 주변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스포츠센터에 차를 주차한다”며 “날이 좋을 때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차가 주차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또한 임 씨는 스포츠센터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되는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았다. 무료로 운영되다 보니 스포츠센터 이용객이 아닌 사람들이 하루 종일 주차하기도 하고, 주차요금을 아끼려고 일부러 이곳에 와서 주차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임 씨는 “장날이면 이곳에 주차하고 시장에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차장 추가 조성 및 유료 전환

스포츠센터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길게는 30~40분씩 대기하는 일까지도 벌어지면서 시민들은 주차난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읍내동에 거주하는 시민 B씨는 “스포츠센터 이용객 대비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며 “주차공간이 더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들이 주차난으로 민원을 제기하면서 당진시 시설관리사업소에서는 스포츠센터 주변에 도비 10억, 시비 16억 총 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가로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선태 당진시 시설관리사업소장은 “약 150대의 주차공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올해에는 토지 감정평가와 매입을 추진하고, 내년에 주차장 설계를 실시해 빠르면 내년 7~9월 사이에 착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진시 시설관리사업소에서는 내년부터 스포츠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4시간 이상 주차하는 시민들에게는 공영주차장 수준의 주차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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