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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9.10.25 18:07
  • 수정 2019.10.28 08:56
  • 호수 1278

도시재생으로 원도심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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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폭넓은 의견 수렴해야
구 군청사 철거 두고 여전히 엇갈리는 의견

“골목에 늘어선 건물 안에서 개개인의 역사가 쌓이고, 개인사들은 다시 골목 밖으로 나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나름의 지역사로 확장된다. 어떠한 장소에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쇠퇴나 번성과 상관없이 역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원도심은 과거 도시경제의 거점이었다. 쇠퇴에도 불구하고 업무, 상업, 행정, 문화 등 각종 기능이 집중돼 있던 곳이기에 오늘날 그 도시의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당진문화재단이 발행한 <당진 원도심 이야기> 중에서

도시재생이 화두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군청·시청 등 중심기관들이 외곽으로 빠져나갔고, 원래 도시의 중심역할을 했던 원도심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 오래되고, 낡고, 누추한 것들을 새 것으로 바꿔버리는 게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사회에서 이어진 개발의 방식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기존의 것(역사)을 보존하면서 그 안에 새로운 것(문화)을 채우는 방식의 도시재생이 떠올랐다. 서울의 익선동이나 부산의 감천마을,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 주요과제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국의 낙후지역 500곳을 선정해 5년간 총 50조 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당진의 경우 지난 2018년에 당진1동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에 이어 올해에는 당진2동이 선정됐다.

각각 수백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으로 지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크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방향인지, 이를 통해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룰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진1동] 철거냐 보존이냐

당진1동은 ‘주민과 청년의 꿈이 자라는 플러그-인 당진’을 주제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총 3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민커뮤니티 거점 조성 △시민문화예술촌 조성 △도심광장 및 거점주차장 조성 △세대융합지원센터 조성 △청년 공유주거 공간 조성 △주택지 골목정비사업 등을 추진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더불어 도시활력증진 사업에도 선정돼 6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이 사업으로 당진1동주민자치센터를 허물고 가족문화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당진시는 원도심에 넓은 광장과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구 군청사의 본관동을 철거할 방침이다. 지하에는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광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덕하 전 서문리 이장은 “구 군청사는 당진의 역사가 담겨 있는 공간”이라며 “본관동을 철거하지 말고 리모델링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 군청사 본관동을 철거해 광장을 조성하는 것은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충완 당진1동 도시재생추진협의체 위원장은 “일부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구 군청사 본관동을 보존하려면 관련된 예산을 모두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화합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패를 가리는 만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부탁한다”며 “당진시에서도 활력이 넘치는 원도심이 되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당진2동] ‘주민 어울림’에 중점

최근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당진2동은 내년부터 4년 동안 426억 원을 투입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당진2동은 당진시와 충남개발공사가 함께 ‘당진2동(채운동), 행복 채운 삶터’라는 주제로 주거지 지원형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당진2동에서는 △도시재생 어울림센터 △학생활동 커뮤니티 거점 조성 △학교 앞 안심광장 조성 △노후 주거지 정비 △마을환경 개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도시재생 어울림센터의 경우 충남형 행복주택과 당진2동 행정복지센터가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충남개발공사는 자체예산 176억 원을 투입해 100호를 건립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임대주택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행하는 기존 행복주택과 같이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주거지원 사업이지만, 아이를 둘 이상 낳을 경우 임대료를 전액 감면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명주 당진2동 도시재생추진협의체 위원장은 “이번 사업에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며 “주민들의 어울림을 토대로 모든 사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직접 의견 낸 사업이 결실을 잘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재 당진시의회 의장은 “침체된 지역을 살리기 위해 모든 주민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했기 때문에 이룬 성과”라며 “쇠락의 길목에 있는 원도심 발전 및 당진1·2·3동을 연계한 새로운 도시 건설의 기틀을 만드는 계기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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