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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10.25 19:48
  • 호수 1278

[NGO 칼럼] 당진시 상설 녹색가게를 개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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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원 당진YMCA 사무총장

한국 최초로 1990년 4월22일 서울 남산에서 <하나 뿐인 지구, 하나 뿐인 생명>이라는 주제로 지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한 한국YMCA연맹의 시민운동사업부장으로 근무했던 김성수 선배, 누구보다 환경운동에 열정적이었던 사람, 그는 서울대 재학 당시 진보적 기독학생회(SCA) 활동을 하며 70년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고 졸업 후 80년대 한국YMCA에서 시민운동을 위한 청년·대학생 조직을 주창하며 조직운동을 위해 젊음을 바쳐 일하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뇌출혈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청양으로 귀농했다.

1990년 4월22일 서울 지구의 날 행사 이듬해인 낙동강페놀사태가 발생했다. 1991년 3월14일, 4월22일 두 차례에 걸쳐 페놀 30톤을 낙동강으로 유출한 사건이다. 당시 필자는 대구YMCA 간사로 근무하던 30대 초반의 청년으로 즉각적으로 대구수돗물오염 시민대책회의를 꾸려서 대구YMCA 주축으로 페놀수돗물을 마신 임산부들의 피해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대구시민들과 함께 두산그룹 서울본사 항의방문, 불매운동, 항의집회 등 긴 시간의 싸움을 하였다. 그 결과 공무원, 두산전자 관계자 13명이 구속되고 관계 공무원 11명의 징계조치가 내려졌다. 또 피해 신고를 한 임산부 피해자 모두에게 1인당 20만 원 상당의 금전적 피해보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낙동강페놀사태는 한국사회에서 환경운동의 거대한 담론과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건으로 기억되었으며. 당시 공해추방연합운동본부의 최열 대표가 중심이 되어 환경운동연합으로 개명하여 전국 조직을 시작하였고, 장원 교수의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4월22일 지구의 날 기념식을 해마다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하나뿐인 지구의 생명을 지키자!’라는 기치로 차 없는 거리, 환경문화축제를 해마다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환경의 날, 물의 날 등과 함께 다양한 환경행사를 기념하고 있다. 그러한 환경 운동의 인식 확산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으로 2007년 태안유조선 원유 유출의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 또한 왜 우리가 실천적 환경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준 것이 사실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1991년, 한국YMCA는 전국적으로 YMCA 회관마다 상설 녹색가게를 개설하여 자원순환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조직한 박원순은 YMCA 녹색가게를 밴치마킹하여 아름다운가게 운동을 성공적으로 전개하였다. 전국의 녹색가게는 50여 개 정도 운영하다 최근에는 30여 개로 줄면서 시민들의 소극적인 참여와 초기의 운동 정신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운영의 어려움과 경쟁력이 뒤지기 때문이다. 녹색가게 운동의 시초는 앞에서 필자가 언급한 환경오염사건들이 발단되었고 시민들의 초기 자발적이고 실천적인 환경보존운동의 출발이자 상징이었다.

다음달 11월15일부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환경실천운동의 일환이자 자원순환운동을 위해 당진YMCA가 송악읍 기지시리 근처에 상설 녹색가게의 문을 연다. 녹색가게운동은 자원절약을 통한 생명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이기 때문이다. 당진시는 삽교천 수질오염, 당진화력, 현대제철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데 이제는 공단 근처에 거대한 산폐장 건설로 인한 토질오염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당진YMCA 상설 녹색가게가 시민들에게 환경감시 교육과 환경보존운동의 실천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이어가고 미래세대에게 자원절약을 공부하는 환경교육의 현장으로, 공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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