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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5 21:59
  • 수정 2019.11.16 12:19
  • 호수 1280

당진시대 창간26주년 특집기획
매일 운동하는 노인
“우리가 건강하게 사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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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91·채운동) 임석빈(88·대덕동) 씨
당진시노인복지관 체력단련실에서 매일 운동
평생 술·담배 NO! “소식과 꾸준함이 건강 비결”

 

형님 문태영 씨와 아우 임석빈 씨는 3살 터울의 당진초 선후배 사이다. 그때의 인연이 평생 이어지며 지금도 매일 같이 아침 9시부터 당진시노인복지관 체력단련실에서 함께 운동하고 있다. 40여 분 동안 이어지는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 그들의 일과다.

형님과 아우는 다른 듯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식습관도, 하루를 보내는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둘은 평생을 술과 담배를 멀리했고, 왕년에는 낚시라는 취미를 함께 하며 전국 곳곳을 다녔다. 무엇보다 둘의 가장 큰 공통점은 ‘건강’이다.

88세와 91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매일 같이 운동할 정도로 건강하다. 그들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문태영 씨 이야기

“평생 소식해 와”
평생을 소식(少食)을 실천해 온 문태영 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밥을 배부르게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적게 먹는 습관이 몸에 밴 그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배부르기 전에 밥숟가락을 놓는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가리는 음식도, 즐겨하는 음식도 없다. 문 씨는 “아우 임 씨와 함께 밥을 먹을 때 그의 반 정도도 못 먹는다”며 “소식이 습관이 돼 지금도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밥을 먹는다”고 말했다.

“팔 떨림 현상, 운동으로 극복”
문 씨는 6.25 전쟁에 참전한 유공자다. 참전 당시 맹장수술로 병원 신세를 진 것 이외에는 살면서 별다른 질환이 없었을 정도로 건강하다. 하지만 90세를 넘은 나이인지라 지난 2년 전 그에게 손 떨림 증상이 찾아왔다. 이유 없이 자꾸만 왼쪽 팔이 떨렸다.

그래도 문 씨는 그동안 해 왔던 운동을 계속했다고. 특히 아픈 부위인 왼쪽 팔을 중심으로 운동했고, 그 결과 수전증이 없어졌다고. 그는 “운동으로 효과를 볼 때마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4시에 일어나 9시에 잠들어”
그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이른 새벽에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그는 집에서 간단한 운동으로 몸을 풀며 아침을 맞이한다. 아침 식사는 오전 7시. 늘 비슷한 시간이다. 식사를 마치고 준비를 마친 뒤 오전 8시경 버스를 타고 복지관으로 향한다.

그렇게 9시 전에 체력단련실에 도착해 40여 분 아우와 운동한 뒤에는 6.25 참전유공자회 사무실로 향한다. 사무실에서 일을 본 후 집으로 돌아가 오후 6시경 저녁 식사를 한다.

그 후 오후 9시가 약간 넘는 시간이면 잠에 든다. 그는 “늘 계획적인 하루를 보낸다”며 “평일이고 주말이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맞이하는데, 움직이는 것이 전혀 귀찮지 않다”고 말했다.

임석빈 씨 이야기

“타고난 먹성…평생 70kg”
아우 임석빈 씨의 식성은 형님 문 씨와는 정반대다. 그는 “나는 먹성이 타고 났다”며 “가리는 음식 없이 주어지는 양 만큼은 다 먹는다”고 말했다. 덕분에 젊었을 때 몸무게인 70kg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임 씨는 “원체 잘 먹는 편이라 지금까지 아무리 음식을 먹어도 배부르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며 “그래도 지금까지 음식을 잘못 먹어 탈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두 차례 디스크 수술, 운동은 계속”
임 씨는 14년 전과 10년 전 두 차례 디스크 수술을 했다. 한 차례 디스크 수술을 거쳤지만 재발해 다시 수술했다. 하지만 디스크는 결국 또 재발했다. 한 번 더 수술을 시도하려 했지만 다시 재발할 거라는 의사의 말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현재도 걷기가 쉽지 않다.

그는 “100m만 걸어도 고관절이 욱신거린다”며 “두 다리가 모두 불편해 오래 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걸을 수 없어 런닝머신을 이용해 운동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매일 같이 실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또한 천식이 있을 정도로 기관지가 좋지 않아, 숨이 차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9시 뉴스도 못 보고 잠들어”
임 씨는 형님 문씨 보다 더 이른 시간에 일어난다. 그의 하루는 오전 2시30분에 시작된다. 아무리 늦게 일어나도 3시30분이다. 젊은 시절 낚시를 다닐 때면 이 시간에 채비를 하곤 했다. 그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이에 아침이 찾아왔다. 하지만 낚시를 다니지 않는 요즘엔 이 시간이 지루하다고. 지루한 새벽을 보내고 오전 6시30분에 아침 식사를 한다. 1시간 정도 집안일을 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복지관으로 향한다.

형님 문 씨를 만나 함께 운동한 뒤 바로 낚시 가게로 향한다. 낚시하는 젊은 아우들을 만나 그들이 전해주는 낚시 이야기를 한참 듣고 점심을 먹는다. 그 후 집에 돌아와 밭일을 마친 뒤 오후 6시30분경 저녁식사를 하고 9시 뉴스가 방송되기 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그의 일과다.

“마지막까지 건강하고파”
두 사람은 “친구들이 매일 같이 세상을 떠난다”며 “소식을 전해 들으면 ‘우리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래도 둘은 두렵지 않단다. 다만 마지막까지 ‘건강한 것’이 소망이다.

“더 하고 싶을 것이 있을까요. 다만 남은 생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이죠. 다들 건강을 위해 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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