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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6주년에 부쳐] 원도심과 당진시대
최종길 당진시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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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구는 정체되고 있지만 도심 상권은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 지역상권이 CGV당진 주변, 당진시청을 중심으로 한 수청동과 대덕동 일원, 터미널 인근 상권으로 삼분될 조짐을 보이면서 구도심의 위기의식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도심은 낙후된 건축물, 주차난 등으로 젊은 소비자 층에게 외면받은 지 오래다. 그렇다고 유동인구나 정주인구가 많은 것도, 월세가 낮은 것도 아니다. 이래저래 세입자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를 찾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당진1동에 360억 원이 당진2동에 426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700여억 원의 지원사업으로 구도심이 당장 살아난다고 볼 수야 없겠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구도심만의 특성을 살려 나간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새로운 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빌바오시가 주는 교훈

지난 5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페인 비스카야주에 위치한 인구 40만 명의 빌바오시를 취재했다.

빌바오시는 1980년대까지 무질서한 도시계획으로 수질과 환경오염이 심각했고 주력산업이 쇠퇴하면서 급격하게 GDP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위기를 맞았다. 빌바오시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1995년에 접근과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교통수단 정비, 환경개선, 새로운 기술도입과 인재육성,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으로 대표되는 문화도시 등 4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역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도시의 디자인, 미래를 설계하고 추진해 나갔다. 

빌바오 프로젝트를 설계한 메트로30의 알폰소 마르티네스는 “기성세대 보다는 미래세대들이 행복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민간과 공공의 협력, 그리고 시민들의 주인의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빌바오 아시네르 아바운사 시의원은 취재진에게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되, 모든 구성원이 찬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원도심과 당진시대, 공동의 과제

당진원도심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지역의 오랜 ‘스토리’를 간직한 곳이다.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래된 것, 익숙한 것을 찾기도 한다. 신도시와 같은 콘텐츠를 가지고 경쟁하려 들면 이길 수 없다. 막대한 예산을 동반한 프로젝트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감성과 트렌드, 편리성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당진시대도 창간 26주년을 맞이했다. 종이신문을 즐겨 읽던 독자들은 노인이 됐고, 새로운 독자인 젊은층은 유튜브·페이스북 등 뉴미디어에 익숙하다. 당진시대 26년의 기록에는 지역과 지역사람들의 희노애락과 역사가 담겨있다. 당진시대도 원도심과 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당진시대만이 갖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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