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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고 기술만 뛰어나면 검도인 인정 못받습니다" - 당진검도교실 임인수 관장

경력 26년 임인수씨의 검도사랑 이야기 당진시대l승인2000.07.03 00:00l(3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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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25년 임인수씨의 검도사랑 이야기

"예의없고 기술만 뛰어나면 검도인 인정 못받습니다"

1994년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모래시계’에서는 제희라는 인물이 뛰어난 검도실력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멋진 장면이 나오면서 많은 남성들이 검도를 배우기 위해 검도장을 찾았다고 한다.

검도. 그 절도 있고 날렵하게 검을 다루는 모습에 매료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쉽게 다가서기 어려워하는 것이 검도다. 그동안 당진에 제대로 된 검도 전용도장이 없어 가까이서 검도를 직접 접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검도는 어려운 운동이라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 배우는 운동 치고 쉬운 것이 있습니까? 하지만 검도는 우리와 매우 친숙한 운동이죠. 어린시절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나무막대기를 가지고 칼싸움놀이를 했잖아요. 그것이 검도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문을 연 당진검도교실 임인수(41세) 관장의 설명이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임 관장이 검도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것은 조치원 중학교 2학년 때다. 그 당시 검도실력을 전국적으로 인정받던 그는 체육선생님의 권유로(그는 ‘거의 강압적이었다’고 말했다) 죽도를 잡았다. 그후 검도특기생으로 충남대학교에 들어가 전국체전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다. 군에 복무한 몇년을 빼고는 검도와 함께 한 인생이다.

검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술이 아닌 예의와 정신수양이다. 예의니 정신수양이니 이런 말들이 검도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으나 임 관장의 설명을 듣고 나면 왜 유난히 그런 덕목들을 강조하는지 이해가 된다.

“검도는 말 그대로 칼을 다루는 무예입니다. 인간에 대한 존경심과 예의를 잃으면 오직 칼을 사용하는 투쟁만이 강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기 위한 정신수양이 필수적이죠.”

그래서 검도에서는 예의는 없고 기술만 뛰어난 사람은 아예 검도인으로 인정을 안한다.

예를 들자면 대련(경기)에서 이겼다고 함성을 지른다거나 팔을 높이 뻗어 승리의 감정을 표현해서는 안되고, 반대로 경기에 졌다고 감정표현을 해서도 안된다.

임 관장은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체격은 커진 반면에 체력이나 정신적인 건강성은 크게 떨어졌다며 학생들에게 검도를 배워볼 것을 적극 권한다.

검도는 운동량이 굉장히 많을 뿐만 아니라 유난히 기합을 자주 넣어 스트레스 푸는 데도 적격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효과적인 것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대련 때 0.1초만 방심해도 바로 상대방의 죽도가 몸을 내려치기 때문에 딴 생각 할 겨를이 없다.

임 관장은 또 학교공부에 별 취미를 못느끼는 학생 몇명을 학교 추천을 받아 무료강습을 할 계획이다. 그런 아이들을 무조건 학교에 매어두기 보다는 자기만의 재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 자신도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무료로 검도교습을 받았기에 그 보답을 하자는 뜻이기도 하다.

임 관장은 현재 충남검도회 이사 겸 공인심판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도민체전의 검도경기 심판을 보다가 당진군이 초반 탈락하는 모습을 보고 당진에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도장 문을 연 지 이제 겨우 한달 남짓 지났지만 워낙 불모지라 돈 벌겠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검도보급과 가르치는 보람속에서 당진 체육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당진에 뼈를 묻겠다’는 결심을 하고 온 건데요….”

임인수 관장은 곧 있을 도민체전에 작은 희망 하나를 걸고 있다. 입상은 못하더라도 지난해처럼 초반 탈락하는 일 만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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