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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쉐프’의 꿈을 키우며
[꿈을 향해 가는 아이들] 손서빈·정현주·장우혁·윤석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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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푸드트렌드페어에서 수상
“두려워 말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길”

▲ 2019 월드푸드트렌드페어에서 수상을 거둔 (왼쪽부터)장우혁·정현주·손서빈 학생과 진민경 엔쿡요리학원 원장, 윤석민 학생

누군가는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을 때, 이들은 뜨거운 불 앞에서 칼질을 한다. 강의 영상 대신 유튜브로 요리 영상을 보고, 문제집을 덮는 대신 싱크대를 정리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달려가는 학생들이 있다. 아직은 밑그림 수준의 불투명한 미래지만, 포기하지 않고 색을 칠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그 꿈을 향해 가는 예비 쉐프 손서빈·정현주·장우혁·윤석민 학생들을 만났다. 

당진 특산물 이용한 요리 선보여

지난 10월 28일 2019 월드푸드트렌드페어에서 손서빈·정현주·장우혁·윤석민 네 명의 학생들이 출전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한국조리기능장협회와 (사)한국식생활제과협회, (사)한국식음료외식조리교육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경연은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로 조리와 식음료, 베이커리로 나눠 진행됐다. 

이 대회에서 신성대 제과제빵학과에 재학 중인 20살의 손서빈(父손세하·母진민경) 학생은 베이커리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서빈 학생이 선보인 샌드위치는 네 가지 소스를 곁들인 흑미견과류 롤식빵 샌드위치로, 당진의 특산물인 둥근마와 단호박, 당근 등을 사용했다. 

한편 당진중 3학년 정현주(父정재훈·母박현미) 학생과 정보고 3학년 장우혁(父장춘익·母김복희) 학생, 송악고 3학년 윤석민(父윤성호·母김태연) 학생은 팀을 이뤄 3코스의 창작요리를 만들어 냈으며, 그 결과 은상을 수상했다. 

정현주 학생은 꽈리고추와 사과 소스를 곁들인 후렌치 후라이 쉬림프 샐러드를, 장우혁 학생은 라따뚜이와 꽈리고추 데미그라스 소스를 곁들인 옥수수콘치즈 오믈렛, 윤석민 학생은 두부고구마 소스를 곁들인 치킨 알라킹을 출품했다. 요리에는 모두 우리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했다. 

2년 꼬박 복운리에서 시내 향해

“물론 공부하는 친구들도 나름대로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요리 또한 이론부터 시작해 실기 시험을 준비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또 따로 시험을 준비해야 해요. 그러면서 학교 공부도 함께 해야 하죠.”

모든 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요리사라는 꿈을 선택하면서 그만큼 포기하는 것도, 책임져야 하는 것도 많아졌다. 송악읍 복운리에 살고있는 윤석민 학생은 고1 때부터 요리를 접하고 2학년 때부터 학원에 다니기 위해 매일 버스를 타고 당진 시내로 나왔다. 저녁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밤 10시가 넘었다. 그렇게 꼬박 2년을 보냈다.  

또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것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이번 대회 역시 창작 요리를 선보이는 장으로 배우고 익힌 것, 그 이상의 것을 선보이는 경연으로 치러졌다. 단순 배우는 것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이를 체득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손서빈 학생은 “많은사람들이 제과제빵에 도전하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대회 나가고파”

한편 정현주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요리에 발을 들였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일찍이 도전한 꿈이다. 현주 학생이 처음 요리사를 꿈꾸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다. 평소에 먹는 것을 좋아했기에 요리에 쉽게 흥미를 가졌고, 고민 끝에 중1부터 본격적으로 요리를 공부했다. 현주 학생은 현재 공부와 요리를 겸하며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산예화여고 진학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도 하려니 힘든 것이 많다”며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진로를 걱정할 시간에 요리를 하면서 꿈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장우혁 학생은 다른 사람이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볼 때 즐거움을 느낀다. 지난 7월에 열린 국제경연대회 출전을 위해 오믈렛을 연습할 당시 달걀 서너 판은 거뜬히 사용할 정도로 연습에 매진했다고. 배운 것을 집에서도 연습해 부모님에게 맛보이는 것이 행복했단다. 그는 “엄마가 요리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지난 국제경연대회 수상과 이번 대회 수상으로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음에 다른 대회에도 출전해 경력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 꿈은요”

요리라는 한길을 걷고 있지만 네 학생은 서로 제각기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서빈 학생은 자신만의 카페를 차리는 것이 꿈이다. 특히 특별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고. 반면 양식을 좋아하는 현주 학생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에 합격해 입학할 예정인 우혁 학생은 좀 더 많은 분야를 공부하고 싶단다. 반면 혜전대 호텔조리학과 입학이 결정된 윤석민 학생은 메인 쉐프를 꿈꾼다.

“친구들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두려워 말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했으면 합니다.”(손서빈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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