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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9.11.29 09:29
  • 수정 2019.12.03 23:20
  • 호수 1283

“은봉산 길라잡이犬 땡이가 28일 만에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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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사에서 살며 은봉산 등산객에게 길 안내하던 개
곳곳에서 관심 이어져…다수의 제보와 주민들 나서 땡이 찾아
실종부터 찾는 과정까지 담은 영상 ‘당진방송’ 제작

정미면 은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길을 안내하며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던 안국사지 (복)땡이가 28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본지 제1257호 <은봉산 길라잡이 개 ‘복땡이’>로 보도로 당진시대와 인연을 맺은 땡이가 실종 이후 소식까지 당진시대를 통해 전해지며 사람들의 관심과 제보로 무사히 안국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길라잡이견으로 화제 모아
땡이는 은봉산 길라잡이견(犬)으로 화제를 모아 SBS <TV 동물농장>에도 소개됐다. 땡이는 은봉산 등산객의 발걸음에 맞춰 길을 안내하는 것뿐만 아니라 갈림길에서도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때로는 뒤를 돌아 등산객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할 정도로 영민한 개다.

이러한 땡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다급한 전화가 지난 10월 29일 당진시대 신문사로 걸려왔다. 안국사 신자 조행자 씨는 “땡이가 3일째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등산객에게 길을 안내해 줄 정도로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땡이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 지난 5월 당진시대 제1257호에 첫 보도된 땡이

사건은 지난 10월 27일 정오쯤 발생했다. 어김없이 그날도 땡이는 등산객 무리를 따라 은봉산에 올랐고 그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해 질 무렵에도 돌아오지 않은 땡이는 다음날, 그다음 날까지도 안국사를 찾지 않았다. 달리 연락할 곳이 없었던 조행자 씨는 <은봉산 길라잡이 개 ‘복땡이’>를 보도한 당진시대로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쁜 땡아. 어디갔니?”
이후 당진시대 SNS 계정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땡이를 찾는다는 글을 게시했고, 11월 4일자 신문을 통해 땡이의 실종 소식을 알렸다.<본지 제1279호 ‘땡이를 찾아주세요’ 참고>

▲ 지난 11월 당진시대 제1279호에 실종된 땡이를 찾는 기사가 게재됐다.

SNS와 기사로 땡이의 소식이 전해진 후 시민들의 안타까움과 관심이 모아졌다. ‘땡이를 찾아주세요’라는 SNS 글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좋아요’가 76건에 달했으며 9회나 공유되며 소식이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또한 “무사히 돌아오게 해 달라”, “빨리 돌아오길”, “이쁜 땡아~ 어디갔니” 등의 댓글이 남겨졌다.

또한 보도 이후 꾸준히 제보 전화가 이어졌다. 지난달 18일에는 합덕에 사는 독자 유은덕 씨가 “합덕에서 땡이와 비슷한 개를 봤다”며 제보하기도 했다. 확인한 결과 유 씨가 발견한 개는 목걸이를 하고 있었던 반면 땡이는 실종 당시 목줄을 하지 않아 땡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실종 당일 마을에서 다른 개와 땡이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SNS 댓글을 비롯해 안국사지로도 제보가 이어졌다.

한 달여 만에 안국사지로 돌아와
하지만 한 달이 가까워지도록 실종된 땡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때 자전거 라이딩을 취미로 하는 나기복 대한민국무궁수훈자회 당진시지회 사무국장이 정미면 안국사를 찾았다. 아직도 땡이를 찾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국사가 위치한 정미면 수당리를 비롯해 인근 마을까지 자전거를 타고 땡이를 찾았다.

그러던 중 주민들로부터 “땡이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산 아래 집에 땡이와 비슷한 개가 있는 것 같다”는 제보를 받고, 정미면 봉생리에 위치한 해당 집을 방문해 땡이를 발견했다. 덕분에 28일만에 땡이가 무사히 안국사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 자전거를 타고 정미면 은봉산과 봉화산 일대를 수색하다 봉성리에서 땡이를 찾은 나기복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당진시지회 사무국장

“우리와 함께 잘 살았으면”
안국사 신자 엄필선 씨는 “돌아온 땡이를 보고 너무 반가웠다”며 “하지만 (실종) 전과 달리 땡이가 힘이 없다”고 말했다. 엄 씨에 따르면 땡이는 정미면 봉생리의 한 집에서 목줄에 묶인 채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돌아온 땡이는 실종 전과 달리 살도 많이 빠진 상태였으며, 사람을 좋아했던 이전과 달리 낯선 사람들이 오면 피하는 행동을 보였다. 원상 스님은 “사람에게 상처를 입은 것인지 땡이가 자꾸 사람을 피해다닌다”며 “상태가 좋지 않지만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건강하게 우리와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땡이가 돌아왔다는 내용이 당진시대 SNS로 전해지며 그동안 걱정했던 시민들이 따뜻한 한마디를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라며 “건강해보여서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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