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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9 10:43
  • 호수 1284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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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

1.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기까지

당진시와 대전교구는 지난해부터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을 뜻 깊은 시간으로 맞이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나온 의견들 중 하나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하자는 것과 파리국립도서관에 보존돼 있는 조선전도(1845년 김대건이 그린 지도)를 대여, 전시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유네스코 한국본부와 국외소재 국립재단들을 오가며, 전문가들의 자문과 자료들을 살피면서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또한 김대건 신부가 그린 조선전도의 행방을 찾아 국외소재국립재단과 지난 6월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파리외방전교회의 지도부를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마침내 2019년 11월 14일 유네스코 총회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2021년 탄생 200주년의 해에 기념인물로 선정한다는 기쁜 소식을, 193개국이 참여한 유네스코 총회의 현장에서 맞이할 수 있었다. 전 세계의 유네스코 회원국가가 참여한 곳에서 성 김대건 신부를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하는 그 순간은, 참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2.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에 대하여

2004년부터 유네스코는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가 일치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 명사의 기념일을 유네스코 연관 기념행사로 선정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과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그리고 세 번째로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이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선정됐다.

김대건 신부의 편지글을 통해 우리는 조선말 계급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백성들의 비참한 상황들을 평등사상과 박애주의 정신으로 구현시키려 했던 모습들을 교육·의료·문화 안에서의 소통력, 지리학 분야 등에서 볼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지금 한국에는 수많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이름을 따라 설립된 병원과 학교, 복지기관들이 생겨났을 뿐 아니라 해외의 한인성당과 외국의 성당들도 김대건 신부를 주보성인(각 장소에서 하느님을 찾아 나선 성인들 중 한 분을 공경하기 위해 모심)으로 모시며 생활하고 있다.

3. 1845년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찾아

우리는 성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를 찾아 나서는 작업도 동시에 시작했다. 1845년 김대건 신부는 선교사들의 영입을 위해 조선전도를 제작했다. 유럽식 교육을 받은 한국인이 알파벳 표기로 조선의 지명을 표기한 첫 번째 지도였기에, 이를 본 당시 프랑스 총영사 몽티니는 지도를 소중히 여겼고, 훗날 프랑스에 돌아가 1855년 프랑스 지리학회지에 실어 조선을 알렸다. 그동안 이 지도를 통해 독도를 한국 땅으로 표기한 지도라고 자주 소개한 적이 있다.

그 후 우리는 내포교회사 연구소장과 역사가, 지도전문가들과 동행하여 파리국립도서관 지도부와 파리외방전교회 지도부, 그리고 지도를 연구할 수 있는 지도박물관과 도서관 등을 방문하면서 많은 다른 지도들과 사료들을 접할 수 있었다. 앞으로 많은 새로운 사실들이 연구자들에 의해 발견되기를 희망하며, 국제심포지움도 함께 할 수 있는 준비를 했으면 한다. 그리하여 이 지도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그 깊은 뜻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4. 전망 – 잃어버린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는 길

축제의 핵심은 ‘기억’과 ‘실천’ 그리고 ‘계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영성과 사상이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숙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동안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또한 2021년을 앞두고 2020년에는 새로운 책의 발간과 연구작업도 이루어질 것이다. 성 김대건 신부가 가졌던 한민족 전체에 대한 평등사상, 지식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과 소통의 도구였던 점, 인권과 교육, 행복의 가치 등, 다양한 사상들을 이 시대에 접목시켜 계승시킬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중요한 가치,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찾아야 할 새로운 가치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되묻는 시간들이 될 것이다. 남북한의 화해를 통한 모든 사람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 자유에 대한 문제, 생명에 대한 문제, 환경에 대한 문제, 문화 소통의 문제, 행복의 가치에 대한 문제, 희생과 헌신이라는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길 희망하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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