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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3 20:08
  • 호수 1285

“나의 삶을 바꾸는 긍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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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때 파도 보고 놀라 뇌전증 발병…“점점 호전 중”
평일에는 센터 봉사, 주말에는 사회복지 전공 공부

“저의 장애로 인해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어요. 대화도 어려웠죠. 하지만 제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으로도 아버지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을 듣고, 추천받은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후 아버지의 말씀이 저를 사랑해서 걱정하는 것으로 들리더라고요.”

심민후 씨는 뇌전증으로 인한 지적장애 4급이다. 뇌전증이란 원인이 없음에도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처음 뇌전증이 나타난 것은 7세 때다. 바다에서 일던 파도를 보고 놀란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보낼 수 있음에도 장애가 주는 제약은 삶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 송산초와 송산중을 졸업하고 당진정보고에 입학했을 무렵,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그는 매일 같이 발작을 일으켰다. 결국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2년간 휴학한 뒤 천안방송통신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때도 책을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심 씨는 교내 시쓰기 대회에 출전해 1학년 때는 금상을, 2학년 때는 은상을 수상키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는 일을 시작했지만 활동에 제약이 뒤따랐다. 뇌전증으로 인해 운전면허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없었고, 생산직에 근무할 수도 없었다. 언제 발작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 였다. 행정복지센터와 공장, 우체국 등에서 간단한 사무보조를 맡았던 그는 “1년 계약직이다 보니 계약이 끝날 무렵에는 항상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다”며 “계약이 안 될 때는 스트레스를 받아 발작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만난 것이 당진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다. 이곳을 통해 일반형 일자리까지 취업할 수 있었고, 이곳에서 새로운 도전과 꿈을 만나게 됐다. 이 가운데 심 씨에게 큰 영향을 준 책이 정진우 저서의 <행복한 삶을 위한 따스한 속삭임>이다. 이 책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수록한 책이다. 심 씨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던 중 이명희 전 센터장이 ‘네 마음 하나만 바꾸면 가족이 행복할 수 있다’면서 추천해준 책”이라며 “이 책을 통해 아버지를 이해하고 가족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올해 일자리 계약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매일 아침 7시30분까지 센터를 찾는다. 환기하고 히터를 틀고, 이곳을 방문하는 회원들을 봉사로 맞이한다. 그리고 늦은 6시가 되면 혼자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주말엔 세한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2학년인 올해는 두 학기 모두 장학금을 받았을 정도로 우수한 학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심 씨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활용해 바리스타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뇌전증은 없어질 수도 있어요. 저 역시 점점 호전되고 있고요. 다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읽은이가 추천하는 또 다른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소년에게 바치는 나무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그린 책

 

<읽은이가 밑줄 친 구절>
“한 순간 한 순간의 일마다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들만이 행복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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