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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12.23 15:32
  • 호수 1286

[칼럼] 매력적인 도시 당진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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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관 경관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지난 10일 당진시가 공간환경전략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필자는 지역건축사회에 속한 도시연구회 회원자격으로 참석하였고, 이에 느낀 바를 말하고자 한다.

공간환경전략계획은 당진시의 중심인 당진동 가로, 세로 약 2km, 걸어서 30분 내외의 공간을 향후 어떻게 전략적으로 계발을 할지에 대한 연구이며, 낙후된 주택지와 부족한 교통 인프라, 연계성이 부족한 공공청사, 체육문화시설, 복지시설, 공원 등 전반적으로 매력적이지 못한 공간환경의 개선이 목적일 것이다.

인구 20만의 여타 중소도시와 차별화된 당진만의 매력적이고 살고 싶은 도시를 연구해 보자는 2시간의 회의에 문제점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찾는데 여러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

문제점 중 공공건축의 특색 없는 디자인이 양산되는 점과 지역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다. 부실한 공공건축의 원인은 몇 가지가 들을 수 있었다. 우선 공공건축 기획이 부실하다. 건축기획의 부실에 따른 잦은 설계변경과 예산 낭비 등을 들 수 있다, 전문성이 낮은 개별부서에서 입지나 규모, 개발 방향 등을 형식적으로 수행하는 탓이다. 발주 시스템도 개별 사업 단위로 추진된다. 총괄조정자의 부재가 문제라고 본다. 역량 있는 건축전문가의 민간 전문성을 공적 영역에 적극도입하여. 각 부서 업무를 총괄 조정 할 수 있고 발주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공공 건축물의 외관개선은 물론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당진시는 총괄계획가와 공공건축가를 운영 중에 있다. 1년간의 시행으로 시행착오와 부처 간의 이견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있으나 늦었지만 다행이라 생각한다.

건축전문가란 지속가능한 건축과 도시를 만든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윤리적이며 인문학적 상상력과 인내를 가지고 그 지역 고유의 물리적, 비물리적 특수성과 고유문화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예민한 관찰’과 ‘경청’을 통해, 혼자서는 구할 수 없을 복잡다단한 도시와 사회의 정보를 수집하고, 겸허한 태도와 열린 마음으로 때로는 갈등상황에 직면한 다양한 주체들의 욕망을 조정하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그들의 영감과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기획과 실행 단계 단계마다 긴밀한 협력이 보장되지 않으면 안 된다.

행정의 결정권자가 바뀌거나 담당자가 바뀌어도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돼야 한다. 행정, 민간, 전문가, 주민 등 다양한 의견수렴과 협력으로 공공건축 사업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담아 제대로 지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수반돼야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그동안 공공건축물의 양적 성장은 공공건축이 도시환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음을 보여주지만, 장소 특성을 고려하거나 주민수요에 맞는 질 높은 공공건축의 조성은 여전히 간과되고 있다. 창의성보다 경제 논리가 우선시된 계획과 칸막이 행정 속에서 과거 사례를 답습하는 획일적, 후진적 기획과 설계가 도시 풍경을 빈곤하게 하고 주민의 삶과 밀접하지 못한 공공건축물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공건축물이 우리에게 키치는 영향은 이만큼 대단하며 앞으로 개선하고 바뀌어 나간다면 당진시도 매력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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