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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 입력 2020.01.03 19:56
  • 수정 2020.01.04 12:46
  • 호수 1288

합덕감리교회 당회 파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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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장로 “장로 간 갈등에 담임목사 편파적 대응”
담임목사 “중재 노력…무력으로 의사진행 방해”

합덕감리교회(담임목사 노종석)가 2명의 장로에 대해 장로 파송 유보의 건을 당회 안건으로 상정하면서, 이를 찬성하는 성도들과 반대하는 성도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일어 파행을 겪었다. 회의를 저지한 성도 측에서는 “담임목사가 성도 간 갈등을 중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대 측을 편들며 일부 장로를 교회에서 내치기 위해 파행적으로 당회를 운영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담임목사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되는 당회를 일부 교인들이 무력을 사용해 의사진행을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합덕교회는 지난 2015년 교회 이전을 계획하고 새로운 부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교회 이전이 무산된 이후, 잠잠했던 이 문제가 2018년 노종석 담임목사가 부임한 뒤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교회돈 횡령 의혹 억울해”

합덕교회 B장로는 당시 교회 이전 및 건축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A장로가 토지매입 과정에서 수천 만 원에 달하는 재산상 손실을 입혔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갈등이 지속됐다. A장로는 “교회 부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내가 부당이득을 챙긴 것처럼 B장로가 음해했다”며 “지난해 1월에는 내용증명까지 보내, 내가 토지매입 관련 비리를 저질렀다고 명예훼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A장로는 장로 간 갈등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담임목사는 갈등을 중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B장로 측의 입장에 서서 편파적으로 목회활동을 해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노종석 담임목사가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내게는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서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소명기회를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반론의 기회도, 그 어떤 발언권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 목사는 예배시간에 성도들을 향해 여러 차례 자신의 입장을 표명해 많은 성도들이 나를 오해하고 있고 교인들 사이에서도 편이 나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종석 목사는 “부임 이후 심방(성도들의 집을 방문하는 것)하면서 B장로가 교회 토지 관련 문제를 언급해 해당 사안을 접하게 됐다”며 “입출금 내역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전후 사정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오해와 불신이 깊어 2018년 7월 임원회를 열고 당사자들이 직접 대화 나누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중재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장로로서 품위와 자격 잃어”

갈등은 지난해 말 열린 당회에서 폭발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당회에서 본격적인 안건을 상정하기 전, 의장인 노 목사는 안건처리 순서를 바꾸는 회순 변경을 요청했고, A장로 측 교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A장로 측 교인들은 회순 변경에 대해 다수의 교인들이 찬성하자, 강단에 올라가 회의 진행을 막았다. 이후 노 목사가 A장로 등 2명의 장로에 대해 ‘장로 파송 유보의 건’을 상정하려 하자 A장로 측 교인들이 다시 단상에 올라가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성도들 간 몸싸움까지 이어진 것이다. 회의가 파행에 이르면서 결국 노 목사는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A장로 측 교인들은 “노 목사가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장로들을 교회에서 배제하고자 급하게 장로 파송 유보의 건을 상정하려 해, 부당함을 느껴 막은 것”이라며 “사실상 장로 파송이 유보되면 더 이상 장로로서 역할을 할 수 없게 돼 파면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노종석 목사는 “교리와 장정(감리교의 교회법)에 따라 해당 장로들이 품위와 자격에 합당치 않다는 의견에 따라 당회원들에게 장로로서 적격한지 찬반을 묻고자 안건을 올린 것”이라며 “단상에 올라와 마이크를 빼앗고 소란을 피우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있던 당회의 의사진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혼란 속에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어 정회를 선언했다”며 “다시 속회해 해당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성도들은 “합덕교회가 103년의 긴 역사를 이어오면서 주민들의 신앙의 터전이자,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해왔는데, 이러한 갈등으로 성도들이 서로 큰 상처를 입어 걱정”이라며 “잘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오해가 있다면 대화로 풀었으면 좋겠다”면서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는 마음으로 원만히 해결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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