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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9 17:37
  • 수정 2020.01.11 22:07
  • 호수 1289

경호용역 직원까지…합덕교회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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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호루라기 동원해 당회 저지…위험천만 몸싸움
“담임목사 반대하는 장로 배제하기 위해 안건 상정”
담임목사 측에서 경호용역 10여 명 투입
“목사 신변보호 및 원활한 당회 진행 위한 것”

▲ 지난 5일 합덕감리교회에서 두 명의 장로 파송 유보의 건 등을 다루기 위해 당회를 진행코자 했지만, 찬성 측 성도들과 반대 측 성도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또다시 파행으로 치닫았다. 여기에 경호업체 직원들까지 목사 신변보호를 위해 동원됐다.

합덕감리교회(담임목사 노종석) 당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10여 명의 경호용역업체 직원들까지 동원됐고, 경찰 20여 명이 투입됐다. 성도 간 몸싸움이 격해지면서 한 성도가 강단에서 굴러떨어져 119 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까지 입원 중이다.

지난달 12월 29일에 이어 지난 5일 속개한 당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2015년 교회부지 매입에 관여했던 장로들에 대한 파송 유보를 결정하는 안건을 상정하면서 해당 장로 측은 “교회 돈을 횡령‧배임하지 않았는데 억울하다”며 꽹과리와 호루라기, 확성기 등을 동원해 당회가 열리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하지만 담임목사를 비롯해, 의혹을 제기한 성도 측은 “해당 장로들이 무력으로 당회를 방해하고 당회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검은 옷 입은 사람들 등장
지난 5일 주일예배가 시작되는 오전 11시 전부터 교회 안팎으로 경찰들과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업체 직원들이 나타나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전 11시가 되자 노종석 담임목사가 대예배실로 입장했고, 함께 따라 들어온 경호업체 직원들 또한 성가대 쪽에 착석했다.

예배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일부 교인들이 꽹과리를 치고, 호루라기를 불며 예배를 막았다. 담임목사의 마이크 선도 뽑았다. 이들은 “교회에 누가 용역업체 직원들을 불렀냐”고 항의하며 경호업체 직원들을 내보내라고 담임목사에게 항의했다. 이에 노종석 담임목사는 “예배는 진행해야 한다”면서 예배를 막는 교인들에게 “업무방해와 기물파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교단에 올라 목사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경호업체 직원들이 예배당을 나갔고, 11시 20분경 예배가 시작됐다. 예배 마지막 순서인 축도가 끝날 무렵, 일부 성도들이 예배 후에 진행될 당회를 막기 위해 또다시 교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즉시 경호업체 직원들이 투입됐고 교인과 교인, 교인과 경호업체 직원들이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60대 여성 교인이 교단에서 굴러떨어져 119 구급대에 의해 실려나갔다. 이 모습을 본 일부 성도들은 “이게 교회냐”고 울부짖으며 통성기도를 하기도 했다.

몸싸움이 계속되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투입됐다. 목사는 당회를 오후 1시 40분에 소예배실에서 진행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당회를 막고자 하는 교인들은 2층에 있는 소예배실로 향했지만, 이미 경호업체 7~8명의 직원들이 소예배실 문 앞을 막고 교인들이 예배실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막아선 소예배실 들어갔더니…
약속한 당회 시간이 되자 문 앞에서 경호업체 직원들과 대치 중이던 교인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무력으로 소예배실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경호업체 직원은 “기다려라. 들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소리쳤지만 문을 열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결국 교인들의 힘에 의해 강제로 문이 열리자 교인들은 용역업체 직원들을 밀치고 소예배실로 들어갔다.

소예배실에는 이미 수십 명의 교인들이 착석해 있었고, 교단에는 노종석 담임목사와, 목사 앞으로 10여 명의 경호용역업체 직원들이 이중으로 서있었다. 교인들은 또다시 꽹과리와 호루라기로 당회를 방해했고, 일부는 교단에 놓인 의사봉을 빼앗기 위해 경호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호업체 직원들이 몸으로 목사와 교인들 사이를 막아서자 교인들이 힘으로 밀어부쳤고, 경호업체 직원들은 “밀지 말라”면서 교인들을 밀어냈다. 더러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3시간 가량 대화했지만 결렬
이 과정에서 소예배실에 불이 꺼지기도 했다. 몸싸움을 하던 한 성도는 불이 꺼진 틈을 타 용역업체 직원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줄이 끊어지고, 벽에 걸린 십자가가 위태롭게 흔들렸다.

소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호업체 직원들 뒤로 교단 구석까지 밀려들어간 담임목사는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일부 용역직원은 기자의 동영상 촬영과 취재를 막기도 했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결국 경찰이 투입됐고, 경찰의 중재로 다소 진정됐다. 경찰 입회 하에 장로 3명과 담임목사는 기획위원실로 들어가 협의키로 했다.

협의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성도들과 경찰들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기획위원실에서 진행되는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양측 성도간 말다툼이 이어지기도 했다.

저녁 6시가 돼서야 담임목사와 장로 3명이 기획위원실을 나왔지만,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종석 담임목사는 “많은 대화를 나눴으나 수용할 수 없는 주장들이 계속 제기돼 정회를 선언한다”며 “1월 12일 11시 예배 후에 다시 당회를 속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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