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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프레드릭처럼 살기

박은주 수필가 당진시대l승인2020.01.14 12:59l(12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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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는 하얀 쥐띠 해다. 경자년이 되니 쥐가 주인공인 ‘프레드릭’ 그림책이 생각난다. 내용은 수다쟁이 생쥐 가족 이야기다. 예술가의 기질이 있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프레드릭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주인공 프레드릭은 겨울을 보낼 양식으로 햇살과 색깔 그리고 이야기를 모은다. 프레드릭이 모은 햇살, 색깔, 이야기는 가족에게 나누어준다. 나도 프레드릭처럼 좋은 것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이야기를 나눠주는 것으로 정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야기를 모으는 것부터 해야 한다.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프레드릭이 모은 이야기는 가족 이야기였다. 가족 곁에서 이야기를 모았기 때문에 가족 이야기를 탄생시킨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프레드릭의 가족이 좋아한 것도 평범한 자신들의 모습을 시 그리고 이야기로 탄생시킨 것에 감동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먼 곳으로 떠날 필요는 없다.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자주 만나는 이가 이야기의 소재이자 독자이다. 그들을 만나는 것이 나에겐 새로운 여행이며 탐험인 셈이다.

해마다 새해 목표를 작성했다. 목표를 세울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책 읽기와 여행이다. 연말이 되어 결산을 해보면 책 읽기는 매번 목표 달성을 했는데 여행은 실천하지 못했다. 몇 해를 구체적으로 쓰다가 작년에는 뭉뚱그려 여행 자주 가기로 적었다. 그런데도 자주 가지 못했다. 어쩌면 자주 갔지만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은 기억에 남을 정도의 여행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연말이 되어 자주라는 단어 때문에 더 씁쓸했다. 그래서 올해는 그냥 여행하기로 정했다. 한번을 가도 목표 달성이 되는 것으로 적었다.

생각하기에 따라 여행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만나는 행위 자체를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면 매일매일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동안 여행인 줄 모르고 한 것 중에 책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간다. 내가 사는 현재의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호기심이 가득한 새로운 세상이 나를 자극하고 심장을 뛰게 했다. 이런 것이 여행이 아니라면 과연 여행에서 우리가 느끼고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이는 자신을 잊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고 얘기한다. 나는 책을 읽을 때는 나를 잊고 다 읽고 나면 나를 생각하게 된다. 책 읽기와 여행의 공통점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여행할 때 드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한다면 책 여행은 끝판왕이다. 여권 비자 없이도 해외여행이 가능하다는 말이 아재 개그처럼 들린다.

쥐띠 해의 목표는 생쥐 프레드릭처럼 살기이다.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시간으로 열두 달을 채우고 싶다. 프레드릭과 가족이 먹을 것도 부족한 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는 것에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과 이야기를 들어주는 마음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다.

사랑하는 마음이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만든 것이다. 사랑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이기에 몸과 마음을 데워주는 에너지가 나온 것이다. 사랑을 잃지 않는 마음, 사랑이 숨 쉬고 살아있는 마음으로 살아야 그가 하는 이야기가 따듯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결국은 이야기를 담고 만드는 사람에게 사랑이 있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살아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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