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야중·고등학교(교장 한계선)에 복덩이들이 찾아왔다.
지난 2019년 12월 1일, 교정 향나무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3일째 되는 날까지 소리가 계속 이어지자 한백희 서야중 교감이 향나무 아래를 살폈고, 그곳에서 갓 태어난 세 마리의 강아지와 검은 어미 개를 발견했다.
추운 날씨가 걱정됐던 장기향 학생부장은 어미 개와 새끼강아지를 양궁장에 옮기려고 시도했지만, 갓 새끼를 낳은 어미 개가 날카롭게 저항해 결국 실패했다. 교직원들은 당진시동물보호소에 연락을 취했고, 지금 옮기는 것은 감염의 우려가 있고 어미 개를 무리하게 잡다가 오히려 놓칠 수 있다는 답변에 네 마리의 개를 잠시 학교에서 돌보기로 했다.
한계선 교장은 “옛말에 새끼가 태어나는 것은 길조라는 말이 있다”며 “새해에 학교에서 강아지들이 태어난 것을 보니 올해 서야에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로 건너편 향나무 아래에 새롭게 둥지를 튼 어미 개 서순이와 세 마리의 강아지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교직원과 학생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또한 교직원들과 방학 중 등교하는 3학년 학생에게 활력을 주고 있다고.
‘개 아빠’로 불리는 행정실 조한형 주무관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밥을 주고, 한계선 교장은 사비로 사료를 마련했으며 학생들은 덮던 담요까지 내줬다.
서야중고등학교 교직원들은 세 마리의 강아지에게 서고와 서중, 서양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한편 오는 2월 개학을 앞두고 학생과 강아지를 보호하고자 개들을 입양 보낼 예정이다. 현재 입양처를 찾고 있다고. 조한형 주무관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좋은 곳으로 입양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