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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조합 기금 사용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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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연금 61억 원 당진에 배정
일부 이사 “인건비 과다…기금 방만하게 사용했다”
“모든 사항 이사회 의결…이사회 참석 않고 의혹만 제기"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 허베이조합)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도 전에 기금 사용을 두고 내분을 겪고 있다.

허베이조합은 지난 2007년 태안 만리포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이후 피해지역 복구와 환경복원사업을 위해 피해주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다. 태안, 서산, 당진, 서천 등 4개 지부로 구성돼 있으며, 본부는 태안에 있다.

삼성중공업에서는 지역발전기금으로 2900억 원(이자 포함 3067억 원)을 출연한 가운데, 2018년 12월 대한상사중재원의 판결에 따라 허베이조합에는 총 2024억 원이 배분됐다. 당진지부의 경우 61억 원을 배분받은 가운데, 오는 20일 당진지부 신임임원 선출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1년 동안 당진지부 임원들이 방만하게 기금을 운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당진지부 A이사는 “지난 1년 동안 별다른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았는데 지부장과 상무가 상근자로 급여와 업무추진비, 차량유지비 등으로 억대에 달하는 급여와 업무추진비 등을 사용했다”며 “지난해 4월 송악읍 기지시리에 사무실을 마련하기 전까지 사무실도 없어 근무할 수 없었는데도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허베이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임직원 인건비는 당진지부 기금이 아닌 본부에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지부 상무 B씨는 “당진지부의 경우 공동경비 가운데 3%를 냈고, 본부로부터 직원 급여와 지부 운영비 등을 지급받아 사용했다”며 “지부 배분율에 따라 당진지부에서 지급한 것은 지부장 월 14만 원, 상무 월 10만 원으로 총 280만 원이 전부”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2020년도 예산안에 인건비가 총 2억7000만 원이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별도로 지부장과 상무의 접대비와 업무추진비로 각각 월 150만 원씩, 3600만 원이 추가로 포함돼 있으며, 각종 보험료와 국민연금까지 포함돼 있어 2020년도 예산안에 임원 급여와 업무추진비가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A이사 측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도 예산으로 12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A이사는 “출연금을 배분받은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없는데, 12억 원을 사용했다”며 “어민회관 건립비로 해양수산부에서 받은 4억7000만 원까지, 어디에 돈을 사용한 것인지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상무는 “현재 송악읍 기지시리에 위치한 당진지부 사무실 부지매입에 8억 원을 사용했고, 각 지역의 지분을 정하는 과정에서 대한상사중재원에 2000만 원, 변호사 선임비용으로 1억 원 등이 사용됐다”면서 “삼성출연금을 배분받기 전까지 지난 3년 동안 상공회의소 2층에 마련한 사무실 집기구입과 운영비 등에 사용한 금액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건물은 어민회관 건립비용으로 해수부에서 받은 4억7000만 원을 사용했다”며 “부지매입과 건물비용은 지출이 아니라 부동산 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지부가 현재 내분으로 대의원 선거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각 지부에서 임원을 선출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허베이조합 본부에서는 “본부 총괄 하에 통합해서 임원을 선출할 수 있도록 각 지부에 권고했지만, 현재 태안지부의 대의원 선출이 늦어지고 있어 정관 부칙에 따라 각 지부에서 임원을 선출하고 있다”며 “정관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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