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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 앞둔 당진전통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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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품목, 마트보다 시장이 저렴
장날·명절 기간에 이면도로 주차 가능
오는 20일 설맞이 윷놀이 행사 진행

동양청과의 이춘자 대표가 신선한 과일을 소개하고 있다.
39년 동안 뻥튀기 장사를 해 온 정운권 씨. 이날 당진장을 처음 찾았다.
“어디 가지 않고 이곳에서 한 번에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다”며 어시장 내 위치한 송산상회 유석돈 대표가 상회를 소개하고 있다.
언 손을 녹여가며 장사를 하는 한 노령의 상인
지난 15일 당진시장 장날을 맞아 열린 포장마차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도 대목을 맞았다. 현재 당진지역에서는 세 곳의 오일장이 서는 가운데, 대목장은 당진시장이 20일, 합덕시장이 21일, 신평시장이 22일에 열린다.

▲ 지난 15일 당진시장 장날을 맞아 열린 포장마차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

언 손을 녹여가며 생선을 손질하는 상인부터, 갓 구운 뜨끈한 풀빵을 기다리는 손님, 그리고 모락모락 김 나는 포장마차에 앉아 막걸리 잔을 부딪히는 사람들까지…. 우후죽순 들어선 대형마트로 전통시장이 점점 위축되지만 여전히 시장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노점에서도 카드 사용 됩니다!”

▲ 39년 동안 뻥튀기 장사를 해 온 정운권 씨. 이날 당진장을 처음 찾았다.

‘휘익!’ 호루라기 소리에 이어 곧 ‘뻥’ 하는 소리가 뒤따른다. 갓 튀긴 따끈한 튀밥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면 사람들은 한 줌 주워 입에 넣는다. 집에서 키운 서리태며 쌀을 가져와 한 솥 튀기면 긴 겨울밤을 보내는 이들의 심심한 입을 달래줄 간식거리가 된다.

손을 분주히 움직이며 검은 무쇠 뻥튀기 기계를 만지던 상인 정운권 씨는 “당진장은 처음 왔는데 사람들이 좋아서 또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계숙(67, 순성면 양유리) 씨는 한때 뻥튀기 장사로 자식을 길렀던 아버지를 생각했다.

“시장에 오면 아버지가 생각나요. 활기도 넘치고 물건 가격이 저렴한 데다 옛 추억 때문에 시장에 자주 오는데,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곳이 많아 불편한 부분이 있죠.”

당진시 경제에너지과 지역경제팀 권창중 주무관은 “아주 작은 노점상은 사업자등록이 돼 있지 않아 카드를 사용할 수 없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노점에서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시장을 방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시장에도 많이 와주세요”

▲ 언 손을 녹여가며 장사를 하는 한 노령의 상인

당진어시장 앞 정육점 주인은 추위도 잊은 채 고기 손질이 한창이다. 그 앞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박순심 씨는 2년 전 이곳에 자리 잡았다. 꽁꽁 언 손을 난로에 녹여가며 갖가지 채소를 팔던 박 씨는 “오일장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시장 안쪽으로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래도 시장은 자기가 사고 싶은 만큼 싱싱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동양청과의 이춘자 대표가 신선한 과일을 소개하고 있다.

맞은편 상가 동양청과의 가판에는 싱싱한 과일이 먹기 좋게 놓여 있다. 이춘자 대표는 “백화점에서 사과 한 상자를 5~6만 원에 팔면, 시장에서는 같은 상품을 4~5만 원에 살 수 있다”면서 “명절 선물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선물을 주고받는 게 줄었다지만, 시장에서는 값싸게 물건을 살 수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기저기 가지 말고 한 곳에서”
찬바람을 피해 어시장으로 발을 옮기면 신선한 생선은 물론 닭집과 여러 상회가 자리해 있다. 또한 2층에는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과,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하는 다문화카페에서 세계 각국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 “어디 가지 않고 이곳에서 한 번에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다”며 어시장 내 위치한 송산상회 유석돈 대표가 상회를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송산상회 유석돈 대표는 30년 동안 상회를 운영해왔다. 그는 “(차례상 준비를 위해) 여기저기 다니지 않아도 된다”며 “제사에 필요한 것을 다 알려주는 것이 우리 상회의 비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기짱’이라는 집에서 엿기름을 고아 만든 손과줄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제의 당진시장번영회장은 “해마다 당진전통시장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을 방문해 신선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며 덤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부분 품목 시장이 저렴

한편 설을 맞아 당진시대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당진전통시장과 당진축협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GS슈퍼마켓을 대상으로 물가조사를 실시했다. 육류와 수산물, 채소류를 비롯해 제사에 필요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소고기와 닭고기 등 육류의 경우 당진축협 하나로마트가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화수복, 청하, 밀가루 등 가공품은 롯데마트와 GS슈퍼마켓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품목에서 시장이 저렴했다. 특히 고사리와 시금치, 도라지, 홍대파 등 채소류가 타 마트에 비해 눈에 띄게 저렴했다. 그러나 채소와 과일류는 매일 시세가 달라 설 전후로 가격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한 공간에서 물건을 사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마트에서 판매하는 물품 모두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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