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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정 봉사상’ 의장끼리 나눠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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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의장들, 돌아가면서 수상…‘셀프추천’
시·군의원 추천 절차 없이 자체 결정

충남지역 일부 시·군의회 의장이 받은 지방의정 봉사상이 사실상 ‘셀프추천’을 통해 서로 나눠 가진 것으로 나타나 눈총을 받고 있다.

전국 226개 시·군의회 의장으로 구성된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이하 전국의장협의회)는 지난 10일 당진시에서 열린 충남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이하 충남의장협의회) 정례회 자리에서 지방의정 봉사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지방의정 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의원에게 주는 상으로 전국 기초의회 의장들이 모인 단체인 전국의장협의회가 주는 상이다. 이날 충남 소속 지방의원의 경우 천안시의회 의장, 보령시의회 의장, 금산군의회 의장이 각각 전국의장협의회로부터 의정 봉사상을 받았다. 나머지 12개 충남 시·군의회 의장은 이미 지난해까지 모두 의정 봉사상을 받았다.

전국의장협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원래 시·군의회마다 의원 1명씩 상을 주는데 충남의 경우 추천권을 가진 충남의장협의회가 ‘나머지 의장들이 모두 상을 받았다’며 남은 3명만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시상했는데 충남은 12월 모임이 없어 뒤늦게 시상식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충남의장협의회가 시·군의회 의장만 수상자로 추천했다는 얘기다.

시‧군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추천 절차마저 없었다. A군의회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충남의장협의회장을 맡은 논산시의회에서 의정 봉사상 추천의뢰가 왔지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별도 추천 절차는 밟지 않았다”며 “충남의장협의회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B시의회에 소속된 한 의원도 “전국의장협의회 또는 충남의장협의회로부터 의정 봉사상 추천의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추천권을 가진 충남 시‧군의회 의장들이 서로를 추천해 사실상 상을 나눠 가진 셈이다. 해당 시·군의회 의장들은 이렇게 받은 상을 ‘전국 의정 봉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며 홍보자료를 배포해 내세웠다.

충남의장협의회 간사 단체를 맡은 논산시의회의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시·군 의장단에게 시상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매년 충남의장협의회 이름으로 주는 의정 봉사상을 매월 시·군의회를 돌며 정례회를 할 때마다 해당 시·군의회 의장 추천을 받아 상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군의회 의장단끼리 상을 서로 나눠 가진다는 지적에 충남의장협의회 이름으로 주는 의정봉사상을 늘리겠다고 응수한 것이다. 시민단체인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관계자는 “앞에서는 주민을 위한 봉사를 많이 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고 자랑하면서 뒤에서는 의정 봉사상을 돌아가며 나눠 갖는 것은 민망한 일”이라며 “전국의장협의회와 충남의장협의회는 지방의정 봉사상 시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의장협의회와 충남의장협의회는 협의회 운영비로 시·군의회 별로 각각 700만 원(전국의장협 300만원, 충남의장협 400만원)의 세금을 사용하고 있지만, 세부 지출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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