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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현장을 가다] 여성 “경단녀 없는 당진을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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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좋은 공약 내세우는 후보자 이제 시민도 알아요”
아이 돌봄, 일가정 양립의 첫발…“여성과 안전한 당진 되길”

<편집자 주>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오는 4월 15일에 치러진다. 선거 때면 후보자들은 수많은 공약을 쏟아내지만 현실과 다르거나 체감하기 어려운 공약도 존재한다. 본지에서는 각계각층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전달하고자 기획보도 <선거 현장을 가다>를 연속해 보도한다. 

“일가정 양립 정책, 현실에선 글쎄”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치 않다. 출산과 육아를 기다려주지 않는 직장, 결국 여성들은 출산과 함께 사회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된다. 김효실 행복배움터 두레 대표는 “결혼 후 두 아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사회로 나오기까지 딱 10년이 걸렸다”며 “능력이 있는 여성조차 애를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출산과 동시에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미영 참사랑복지재단 이사장 역시 “올해 아이가 돌봄교실에서 떨어졌다”며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3~4개의 학원에 다니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비만 한 아이당 100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면서 “안전한 곳에 아이를 맡길 수 있어야 진정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 유권자들이 입 모아 말한 것은 일-가정의 양립을 위한 아이의 돌봄 문제 해소, 그리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다.

“여성들이 육아와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실질적인 정책이 부족하죠. 경력단절 여성들이 차별 없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합니다.”(편명희 ㈜사람 대표)

“젊은 여성, 갈 곳이 없다”

한상화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장은 “일할 수 있고 능력 있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한정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가사노동’과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양한 능력을 갖춘 여성들은 다시 사회로 나와 일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김진옥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여성단체협의회 회원 대부분이 경력단절여성”이라며 “여성들이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미경 현대철강 본부장 역시 “여전히 성차별로 인해 여성들이 고용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정책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선아 청소년문화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특화된 직업교육을 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현 가능한 공약 세워주세요”

이 시기 후보자들은 많은 공약을 쏟아낸다. 하지만 이제는 허울 좋은 공약만 내세우는 후보자에게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이들이다. 김효실 대표는 “큰 포부로 무언가를 바꿔보겠다는 후보자는 더 이상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이미 당진시민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숙 건강먹거리지킴이단 부회장은 선거 때마다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볼 뿐 아니라 보관하면서 임기 중 공약을 실천하고 있는지 보곤 한단다. 그는 “실제로 본인이 내세운 공약의 50%도 지키지 않는다”면서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권자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부회장은 “‘정치인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하면서 정책보다는 연고주의로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며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책을 펼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정화 당진시풀뿌리여성연대 회장 역시 “이미 필요한 정책은 많이 나왔다”며 “정책들을 실행할 뿐만 아니라 관리·감독까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수많은 공약보다 실행 가능한 것을 약속하고 지킬 수 있는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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