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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갈등해결을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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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당진은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한보철강 및 현대제철이 입주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거기다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인하여 수도권규제완화정책의 효과로 외지인구가 유입되면서 군에서 시로 변모하는 도농복합도시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발전은 계층 간 및 지역 간에 크고 작은 이해관계의 충돌을 야기하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는 도시라는 어두운 면도 부각시켰다.

갈등 유형은 크게 화력발전소의 증설과 송전탑 및 미세먼지 발생을 둘러싼 갈등, 현대제철의 대기오염 문제, 대형축사 신축 및 악취로 인한 갈등, 폐기물처리시설 입주 반대 등 환경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당진·평택항의 명칭 갈등 및 해상도계 분쟁, 예산주물단지 입주반대 등 인근 지자체와 관련된 갈등과 어시장 재건축을 둘러싼 갈등, 군부대 이전 갈등, 구 군청사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갈등 등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갈등의 대상도 기업체와 한전,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국방부, 주민 상호 간 등으로 구별할 수 있고 갈등의 원인도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가치의 대립, 참여나 공개를 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 및 형평성 문제, 갈등관리에 관한 법규 미비와 갈등 관리기관 및 갈등 전문가의 부재, 갈등 관리 기술 및 훈련 부족, 지나친 자기 이익 추구 경향 등 다양하다.

이러한 갈등 발생상황은 인간이 모여사는 사회에서는 당연한 현상이다. 중요한 관건은 어떻게 갈등문제를 다룰 것인가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양반과 상놈을 따지던 권위주의체제와 장유유서를 강조하던 유교 문화, 상명하복을 강조하는 군대 문화로 수직성이 강조되던 사회였다. 수직사회는 구성원 간 합의나 협의, 중재와 조정보다 하향식 의사결정(top-down decision making)을 중시하기 때문에 지시와 감독, 복종과 집행이 강조된다.

분열과 갈등을 넘고 더 큰 도약을 해서 지속가능하고 살맛나는 당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이 주장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경청과 관찰, 질문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대개 진짜 요구하는 것은 숨기고 에둘러서 다른 것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표면적인 주장이나 요구사항 뿐만 아니라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짜 주장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진지하게 경청하고, 궁금한 경우 물어서 알아내야 한다.

한편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확인한 경우에는 유형에 따라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경제적인 요구가 있을 경우 재원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고,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경우 관련 부서의 도움을 모색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한 경우 사실을 공개하고 충분한 이해를 구한 다음 시간을 확보하여야 한다. 서로 원하는 것이 상충될 경우 통합적 해결책을 창안하거나 이원결합(bissociation) 방식을 도입하여야 하며, 분배문제로 다툴 경우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쪽의 일 추진에 대하여 다른 쪽이 반대하는 경우 서로의 관심사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그에 맞게 대상을 분해함으로써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게 해야한다.

갈등 해결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해결의 주체는 당사자들이며 갈등은 힘이 아니라 지혜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혜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습과 훈련을 통해서 체득되는 것이다. 경자년 새해 공무원들과 시민사회에 요구되는 희망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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