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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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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처방전

중환자 처방전

얼마 전부터 당진의 대형아파트 주차장에 인근 서산의 마켓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 모습이 보이고 있다. 여러 가구의 주부들이 삼삼오오 날짜를 맞춰 온양교외에 위치한 대규모 마트에 장보러 다닌지는 이미 오래전이다. 이제는 재래시장에서 매기가 약해진 것도 그렇거니와 근래에 당진에 생긴 중형소비마켓도 외부로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 원인이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대로지만 정말로 상권이 이 지역에 존재하게 될런지 아무도 장담 못할 어려운 지경이다. 특히나 재래시장은 누가 봐도 걱정이 안될 수 없다.
서해안 고슥도로 개통이 코앞에 닥쳐 왔으니 우리모두 힘을 합쳐서 상권을 수호하자. 우리도 많이 변했으니 신시장으로 오십시오. 수많은 시장 사람들을 위해서는 공영터미널이 시장 근처에 자리잡아야 합니다.
이렇게 자구적으로 애쓰는 표정이 급박해 보이지만 사태는 중증이다. 모두 터미널 이전문제에 눈돌리고 끼어들 새 없다. 이제는 소비자의 애향심에 의존하는 것도 한계에 왔다.
잔치용 낙지 한통에 인근 지역보다 20만원씩 차이 난다고 소리 지른다. 질 좋고 값싼 물건이 있으면 당진관내가 아니라 아산, 서울까지 가는게 소비자의 심리다. 장소와 거리를 무시한 지는 오래다. 자가용으로 어디든지 휙휙이다. 읍내 상인들 조차도 콩국수 먹으러 면천까지 가고 있는 실정이다. 터미널을 기지시에 만든다고 올 손님 안오고 안올 손님 오는 게 아니다.
그러면 좋은 물건을 값싸고 기분좋은 서비스로 팔아야 하는데 한 두 가게에서 실천한다고 되는 것인가. 방법은 오로지 하나다. 공동구입과 공동판매하는 농협과 작목반의 생리를 알아야 하고 대형마켓의 원리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 우물거리다간 게도, 구럭도 다 놓친다. 모두가 생사를 걸고 단결하는 수밖에 없다. 재래시장 전체를 대형마켓으로 만드는 일을 위해서.
오랜 세월 동안 가장 많이 보아온 동물의 세계, 그 프로에 해답이 있다. 덩치가 육중한 수천마리의 초식동물들이 자그마한 육식동물 몇마리에게 꼼짝없이 당한다. 그러나 이해 안가는 것은 발정기 암컷 쟁탈전에 발휘되는 맹렬한 투지의 절반만 가져도 얼마든지 피하련만 동료들이 당하는 꼴을 멀뚱멀뚱 바라만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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