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원실만 같아라

민원실만 같아라

계단 양옆에 나란히 진열한 꽃상자의 울긋불긋한 꽃송이들이, 이 더운 날씨에 누가 그렇게 물을 자주 주는지, 싱싱하고 탐스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 왼쪽으로는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보기드문 배려를 했다. 교양있는 당진인이 되자는 인사말로 현관문을 장식했고, 그 문을 열고 한발짝을 떼자마자 ‘어서 오십시오’와 함께 무엇을 도와 주어야 되느냐는 직원 아가씨의 반가운 목소리가 손님을 맞이한다. 창구에 여섯명의 여직원들은 한결같이 앉지도 않고 선 채로 신속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한다.
지방자치 개막 이후 달라진 당진군 종합민원실의 겉을 본 대략적인 모습이다.
변해도 많이 변했다.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용도 민원인이 미안함을 느낄 정도로 친절해져서 밝은 얼굴로 안내하고 대필도 해준다. 더구나 감원으로 결원된 상담원 역할까지 하느라고 그 고됨이 대단할텐데 미소로 일관하자니 꽤나 어렵겠다.
사실 군청민원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냥 놀기 겸해서 한가하게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개 생활하는 중에 고충해결을 위해 찾는 것이다. 그러니 수백가지 사연을 안고 있는 형편에 고객들은 밝은 얼굴일 수가 없다. 바로 그들을 맞이하며 명랑하게 인사하고 친절하게 민원을 해결해서 얼굴을 펴주는 것이 민원실 직원들의 가장 큰 임무인 것이다.
자기네 가게에 물건 사러온 사람 대하듯 친절하게 대하거나 호의적인 말을 사용하면 듣는 사람은 물론 당사자 자신도 기쁨이 오게 된다.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호의적인 말 한마디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기 때문에 또다른 사람에게까지 좋은 감정을 갖게 되고 연쇄반응이 일어나 결국 밝은사회 조성에 일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따뜻하게 달라진 민원실 풍경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수년전의 잔상을 접게 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다른 부서도 민원실만 같았으면 하는 바램을 희망으로 가져보는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