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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0.02.07 19:50
  • 호수 1293

[우현선의 포구 이야기] 맷돌포구 3
목선·유자망·중선·닻배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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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치, 농어, 민어 등 다양한 어종을 잡아 올렸던 그 당시의 어선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970년대 맷돌포구 앞바다에 가득했다는 배들은 모두 목선이었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FRP(섬유강화플라스틱)선 건조를 장려하면서 보급이 확산되기 전까지 선체가 나무로 된 목선이 주를 이뤘다. 구술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맷돌포에는 1980년대 초까지도 어선들 상당수가 목선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는 자연히 선박용 모터가 개발되기 전이어서 온전히 바람과 조류, 사람의 힘만으로 배를 운용했다. 선체 위에 세운 돛에 바람을 받게 해서 진행하는 풍선, 기다란 장막처럼 생긴 자망을 해저에 닻으로 고정시키는 닻배도 이 당시 대표적인 어망이었다. 닻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래식 어망으로 정망, 정선망, 행배그물 등으로 불린다. 맷돌포구 일대에서는 유자망, 닻배, 자망 등으로 불렸다.

윤주홍 씨는 “그 시절 배는 전부 목선이고 (나는) 유자망을 사용했다”며 “유자망은 밤에 양쪽에다 그물을 묶어 쳐놨다가 그 이튿날 가서 그물에 걸린 고기를 꺼내는 자망으로 쓸 수도 있고, 물이 흘러가는 대로 흘림망으로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2t짜리 주홍호와 둘째아들 이름을 딴 5t짜리 정일호를 운용했다. 윤 씨는 큰 사고 없이 수십 년 간 바다 생활을 한 것을 가장 큰 복으로 여겼다.
고향을 떠나 서울 생활을 하다, 1980년 다시 맷돌포구를 찾은 민태진 씨 역시 당시 닻배를 탔다고 말했다.

“처음 내려와서 주로 꽃게와 숭어를 잡았어요. 바로 맷돌포 앞바다에서 잡았죠. 처음 탄 배가 옆집 이수열 씨 배였는데 닻배였어요. 닻배로 봄에 이 앞에서 꽃게를 잡고 전라도로 내려가서 새우젓잡이를 12월 중순까지 하다 다시 맷돌포로 올라왔어요.”
황해도 출신 피난민으로 깔판포구에 정착해 맷돌포구에서 생선을 사다 ‘다라장사’를 했던 이입분 씨는 맷돌포구를 가득 메웠다는 강화도 중선들에 대해 구술했다.

“강화에서 많이 왔어요. 전부 여기 준치, 삼치, 강달이, 황어라고 조기새끼 요만한 거 있어. 밴댕이, 새우 그런 걸 많이 잡댔어. 큰 중선배도 여러 척이고 중선보다 작은 목선도 여러 척이었어. 중선은 옛날에 1중선은 선원이 여덟, 아홉 그렇지만 그것보다 작은 배들도 강화에서 오고 그랬지.”

당진시대방송미디어협동조합 우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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