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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를 만나다 1] 남준우 당진산업가스(주) 대표
“당파성 떠나 소신 있는 정치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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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떠나는 기업들, 연쇄작용으로 불황 이어져
매출액 40% 줄어…‘인건비 상승과 규제로 어려워“

<편집자주>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선거의 중심은 정치인이 아니라 유권자다. 4.15 총선을 앞두고 각계각층의 유권자를 만나 이들이 원하는 공약은 무엇인지, 어떤 국회의원을 필요로 하는지 유권자의 목소리를 담을 예정이다. 첫 <유권자를 만나다>에서는 경제 분야로 남준우 당진산업가스(주) 대표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남준우 대표가 운영하는 당진산업가스(주)는 산소와 질소, 아르곤, 수소 등 특수가스 및 고순도 가스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1991년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당진의 지역경제는 호황과 불황을 반복했다. 호황이 있으면 다시 불황이 뒤따랐고, 또다시 호황이 찾아오기도 했다. 남 대표는 지금 이 시기를 ‘불황’이라고 짚었다.

 

인건비 상승으로 떠나는 기업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오면서 한보철강이 망했을 때 다들 바닥에 나앉아 울었죠. 한보철강이 부도나니 납품 업체도 줄줄이 망할 수밖에 없었어요.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송산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흉물스럽게 남겨져 있는 아파트도 당시 부도 때문에 지금까지 방치돼 있죠.”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을 지나 곧 호황이 찾아왔다. 남 대표는 “2010년경 경제가 좋았다”며 “당진지역의 기업들도 모두 잘 가동돼 문제가 없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기업들이 힘들어 당진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남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업하기 어려운 점으로 인건비 상승과 규제를 꼽았다. 물가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또한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해외로 떠나갔고, 관련된 중소기업들도 줄줄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에 가스를 납품하는 업체인 당진산업가스는 더욱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단다. 그는 “당진산업가스도 그동안 매출액이 40%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규제로 일할 수 없어”

더불어 규제가 강화돼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이전엔 수소를 만들어내는 기계를 가동하려면 압력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철판으로 만든 방어벽을 설치하면 괜찮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의 토지와 17m가량 떨어져 있어야 해요. 설비 하나를 옮기려고 해도 규제 때문에 할 수 없는 거죠. 연매출 3000억 원의 스텐파이프 공장도 결국 규제 압박을 견디지 못해 해외로 떠난다고 해요. 가스를 많이 사용하는 업체라 당진산업가스 매출에도 큰 영향이 있겠죠.”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심해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 역시 심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남 대표는 “청년들이 연봉이 높은 대기업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소기업 실정에서는 희망연봉을 맞추기가 불가능한 조건”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봉 5000만 원을 주는 대기업과 2000~3000만 원을 주는 중소기업 간의 차이는 근로자에게 매우 크죠. 정부에서 근로자에게 1000만 원만 지원해주면 중소기업에서도 좋은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중소기업 노동자에 대한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됨됨이 갖춘 후보자 원해”

남 대표는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뿐만 아니라 노동, 복지, 청년 등 각계 분야의 전문가가 고루 당선돼야 한다고. 그는 “그 분야를 제대로 아는 것은 현장을 경험한 사람”이라며 “현장을 모르는 사람이 만드는 정책은 탁상공론에 그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현재 정치권이 당파성에 휩쓸려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하는 본질을 잃어가는 세태에 대해 우려했다.

“당리당략을 떠나 소신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대한민국 헌법 1조에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돼 있잖아요. 국민이 최우선이여야 해요. 하지만 현실은 당의 눈치를 보는 정치인이 다수죠. 사람 됨됨이를 갖춘, 화합과 양보를 아는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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