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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경쟁력

예상못한 가을 장마에 하늘을 원망하는 농민들을 보면 농업경쟁력을 떠올리게 한다. 다수확을 염두에 둘 때는 필연적으로 따르는 위험부담도 준비해야 했다. 도복의 요인이 비료와 품종에서 거의가 결정되는 것을 알면서 자꾸 당한다.
불경기 속에서 매기 없다고 한숨짓는 상인 역시 남을 앞지를 수 있는 실력을 쌓지 못한 결과이다. 어려움의 연속이었던 지난 2년여 동안 이 좁은 바닥에서도 업종마다 미소지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축적된 경험과 새로운 정보가 바로 그들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 주었다. 그것은 경쟁력이 강한 자들에게 주는 노력의 대가인 것이다.
제조업이든 서비스계통이든 누구나 덤벼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성공하려면 깊고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현상유지도 어렵기 때문이다. 1차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 경쟁력을 나타내는 하나의 예를 본다. 설과 추석이 끝난 일주일간 시장의 돈 흐름을 잘 살펴보면 돈을 직접 벌어쓰는 기성인들은 명절에 이래저래 주머니가 가벼워져 구매력이 미약하다. 그러나 특수를 만나 횡재한 아이들은 지폐를 움켜쥐고 가는 곳이 정해져 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피자, 떡볶기 등 애들만의 음식점에는 앉을 곳이 없게 된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제법 어른 흉내를 내며 돈쓰기 경쟁을 한다. 그리고 배를 채운 뒤에는 여지없이 게임마트에 우르르 몰려가 새 프로그램을 챙긴다. 이때 어린 고객들에게 사전홍보와 다양한 물량을 준비해서 일주일만에 두세달치 매상을 냈다고 하는 걸 보면 이 불경기 속에서 그냥 맹짬은 아닌듯 하다.
결국 농사도 그렇고 장사도 그렇고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탄탄한 경험과 남보다 앞서는 정보력이 있어야 성공한다. 이런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실력이고 실력은 부단히 공부할 때 쌓인다. 남보다 앞서는 실력없이는 돈과 명예도 꿈으로 그친다. 지극히 객관적이고 실력이 두꺼운 사람은 명퇴와 조퇴도 드물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단어를 해설하고 한쪽에선 그 풀이내용을 듣고 낱말로 맞히는 초등학생들의 출연프로를 보면서 순수한 놀람을 금치 못한다. 오락에 젖을 나이의 그애들을 천권 이상의 독서로 유도한 부모들이 한없이 존경스럽다. 단편지식의 습득을 초월한 폭넓은 교양을 익혀 올바른 가치관이 녹아든 '객관적 사고방식'을 가진 그들이야말로 부모로부터 가장 값진 최고의 경쟁력이란 유산을 일찌감치 받아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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