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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신

직업정신

국제봉사단체인 로타리클럽은 자기 직업을 통한 사회봉사가 목적의 근간을 이루는데 이러한 봉사적 활동은 항상 직업의 높은 도덕성을 강조한다.
즉 본인의 생업 속에서 정직한 직업정신으로 봉사의 이상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이와같이 직업세계의 맑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데에는 사회의 모든 부조리가 직업과 모두 연관되어 있는 데 기인한다.
그런데 얼마전 지상에 어떤 조사결과가 게재되어 관심을 끌었다. 우리 부모들이 뼈빠지게 가르쳐서 자식들이 갖길 바라는 직업, 즉 출세의 범주에 속하는 직업군이 하나같이 도덕성에서는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직종으로 나타나 짐작은 했지만 새삼 망연해진다.
고급공무원, 정치인, 교수, 언론인, 재벌, 변호사 등 '사'자가 붙는 화이트칼라 직종은 물론이고 심지어 성직자까지 거론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직업정신이 결여되어 있는가를 여실히 나타내는 것이다.
물론 조사내용이 100% 정확하다는 말은 할 수 없겠지만 이것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심정 또한 부정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너나 할것없이 갖고 싶어하는 고급 직업, 그런 것 하나 잡아꿰면 동네잔치라도 벌일 수 있는 것일수록 양심계수를 낮춰야 한다면 저애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라고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물론 나쁜 평판과 무관하게 모범적으로 자기직업에서 충실하게 자세를 견지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아무리 애써도 직업을 갖게 되면 그 직종의 특성과 정서가 서서히 몸에 배게 되어 결국 사회에서 안좋은 쪽으로만 인식하고 평가되어있는 그 수준 속에 묻혀버린다는 것을.
더구나 우리가 직업정신의 정착을 위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직업의 역할이 중요한 줄 알면서도 정작 어려서부터 본인도 부모도 일찌기 눈을 뜨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그것은 우왕좌왕 휘젓다가 자반타반 절박한 마음으로 뒤늦게 업종을 선택하므로써 의식도 부족하고 긍지도 미약한 상태로 뛰어들어 직업은 곧 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관습적 여건 때문이다.
결국 브라질 축구가 강하고 구소련 계통에서 체조와 빙판예술이 강한 원인이 있듯이 직업은 돈이라기 보다 아주 일찍부터 전문성을 갖는 자기의 인생이고 일의 성취로 인식될 때 확고한 직업정신이 뿌리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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