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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0.02.14 20:43
  • 호수 1294

“시풍 변화 고민…깊이 있게 시 쓰고파”
당진문화재단 문학인 선정사업 릴레이 인터뷰5] 2019 당진 올해의 문학인 김미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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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족, 학교 등 일상을 시로 풀어
“호수시문학회 활성화 및 발전 바라”

<편집자주> 당진문화재단이 2019 문학인 선정 사업으로 김종산·이인학·김종범·김미향·안의수·한현숙 작가를 선정하고 지난해 12월 작품집을 출간했다. 본지에서는 매주 한 차례씩 선정된 문학인들을 만나 그들의 문학세계와 삶, 작품집을 전한다.

“첫 번째 시집과 다른 게 있다면 바로 ‘아버지’에 대한 시가 담겼다는 거죠.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성인이 돼서야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아픔을 풀어낼 수 있었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이 시로 체화됐죠. 남들이 법 없이 살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였던 인자한 아버지가 제 글에서 숨 쉬고 있어요.”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미향 시인은 11살 무렵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묻고 살아왔다. 이후 40대가 지나고 나서야 시를 통해 아픔을 풀어낼 수 있었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 <향기로운 생채기>에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이 담겼다. 시 ‘낡은 외투’, ‘아버지’가 그렇다.

아버지의 사랑은 이 시인 곁에 남아 그가 삶과 가족에 대해 사랑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1990년부터 교편을 잡은 김 시인은 당진고, 당진정보고, 합덕여고, 서산여고 등에서 근무하면서 교사 생활을 이어왔고,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가족에게, 제자에게 전하곤 했다. 어머니와 할머니 등 육친의 기억을 ‘안방의 시계’, ‘고구마 손톱’ 등의 시로 갈무리했고, 이번 시집에는 학교 주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삼은 시도 많다.

김 시인은 당진에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집과 학교만을 오갔던 그에게 남편이 먼저 문학회 활동을 권유했고, 이를 계기로 호수시문학회 창립 멤버가 됐다. 현재는 호수시문학회장으로서 20여 명의 회원들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 시인은 “호수시문학회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마다 회원들이 쓴 시에 대해 논의하는 합평을 진행한다”며 “올해에는 호수시문학회원들이 시를 열심히 써서 실력이 향상돼 좋은 작품을 많이 집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변 속에서 작품 소재를 찾는다는 김 시인은 삶과 체험을 시로 그려낸다. 그런 그에게 최근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시풍(詩風)의 변화다. 김 시인은 “이번 겨울 방학 동안 계속 시풍을 고수해야 할지, 바꿔야 할지 고민했다”면서 “그동안 쉽게 읽힐 수 있는 시를 지향해왔는데, 시풍을 바꾼다면 일반인들이 내 시를 멀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좀 더 은유적이고 천착을 거듭한 깊이 있는 시를 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문학인으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부담이 됐어요. 저보다 더 훌륭하고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많으니까요. 제가 젊은 문인으로서 선정된 것이라면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저만의 맛이 우러나는 시를 쓰고 싶어요.”

>> 김미향 시인은
- 전남 강진 출생
- 공주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시집 <나의 이름을 묻는다> 출간
- 현 호수시문학회장, 
   당진문협 회원
- 현 당진정보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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