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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20.02.14 21:50
  • 수정 2020.02.19 09:14
  • 호수 1294

“대규모 싱크홀 발생 우려…지하수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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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부곡공단 도로 GPR 탐사 연구용역 진행
지하 4m 이상 지표상 20cm 이상 변위 발견
인근 도로·공장 등 지반침하·처짐 심각

당진시가 실시한 부곡공단 지반침하 연구용역에서 조사 대상인 9개 공장 시설물에서 지반침하가 확인됐다. 심지어 지하 4m 이상, 지표상의 20cm 이상의 변위(원위치로부터의 이동 또는 휘는 현상)가 나타났다.

당진시가 부곡공단 도로 GPR탐사 용역(2차) 중간보고회를 지난 10일 개최했다. 중간보고회에는 김홍장 시장과 이건호 부시장, 관련 부서 관계자를 비롯해 외부전문가인 윤종열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겸임교수, 이건 국민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겸임교수와 한전전력구공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송근상)가 참석했다.

이번 용역은 에버텍이엔지가 맡았으며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됐다. 지난해 9월 25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이뤄진 1차 용역은 도로 시설 위주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 2월 17일까지 이뤄진 2차 용역은 공장 시설 위주로 조사됐다.

지반 처짐 10m까지도 계속돼
이번에 보고된 용역 결과에 따르면 1차 조사 대상 중 이화글로텍을 지나는 도로와 케이엔제이 건물 내부에서 50cm 상당의 지반 처짐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공사가 진행된 수직구 바로 앞 도로와 현대호이스트 공장 내·외부, 케이엔제이 건물 내부에서는 15~25cm까지 이르는 지반침하가 확인됐다. 특히 케이엔제이 경우 심부지반처짐이 10m까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조사 대상인 도로에서 지표균열이 발생했으며 침하까지도 확인 가능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내부서 지반침하 확인공장 시설 위주로 조사된 2차 조사 역시  지반침하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하엠텍에서 신의페트라 주변 인도는 30cm의 지반침하가 일어났다. 아하엠택 내부와 현대호이스트 내부 역시 각각 20cm, 25cm의 지반침하가 확인됐다. 또한 지엔씨에너지와 이화글로텍, 기보스틸, 삼환강업에서 지표균열이 발견됐으며 이외 조사대상 공장에서도 경사와 파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차 조사와 2차 조사에서 침하 발생 구간이 유사하게 측정됐다. 하지만 침하 발생 깊이는 차도가 대상이었던 1차 조사에서 얕은 심도인 0.3m~0.8m였던 반면 인도에 해당하는 2차 조사에서는 4~5m 깊이까지 측정됐다.

조사 대상물 모두 이상 있어
용역사 에버텍이엔지는 2차 조사 대상시설물 9개소에서 모두 이상대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그 중 6개소는 심도 1~4m 이내, 지표상 20cm 이하의 지표변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하엠텍과 신의페트라, 현대호이스트 공장동 내부는 지반침하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장뿐만 아니라 해안에서 북부산업로 방향 신의페트라 앞 삼거리 도로 측에서도 5~7m 하부에 지반침하가 관찰됐으며 상부에서도 역시 지표 균열이 나타났다.

이날 중간보고회 용역 결과에 대해 이건 국민대 겸임교수는 “이번 GPR 탐사조사로는 동공(지하의 빈 공간)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공사 중 설계 대비책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지하수위 저하에 의한 침하”라며 “지하수 유량·유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규모 싱크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종합적인 조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김홍장 시장
“부곡공단 침하로 인해 주변 지역(공장)에 예상되는 문제는?”

에버텍이엔지(연구용역사)
“포트홀(아스팔트 포장 표면에 생기는 작은 구멍) 같이 소규모 동공은 주행하는 차량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또한 문제가 있다면 작업 중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

김홍장 시장
“산업단지에서는 처음 발생한 사건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방정부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가?”

윤종열 공주대 겸임교수
“지하수 유량·유속 조사와 정밀 추가 조사, 모니터링 조사 등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지반침하가 멈출지, 진행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건호 부시장
“지하수 유량·유속 시험 중에 지하수가 유출돼 조사 중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건 국민대 겸임교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지하수위 저하에 의한 침하다. 지하수위의 변화를 보면 침하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윤종열 겸임교수
“수직구 공사 구역과 피해 구역 안에서 지하수가 어떤 방향으로 유출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한편 지하수 유량·유속 시험은 물을 빼내는 것이 아니기에 피해가 없다.”

 

<용어 설명>
●지반처짐 : GPR 단면도 상 등밀도 곡선의 하향 굴곡을 지반처짐으로 명명
●지표변형 : 깊이 1~4m 이내의 지반처짐 현상이 있으며
              지표 변위가 20cm 이하인 곳으로 정의
●지반침하 : 깊이 4m 이상의 지반처짐 현상이 있으며
              지표변위가 20cm 이상인 곳으로 정의
●지표균열 : 지표상 육안으로 확인되는 균열손상을 지칭
●경사 : GPR 단면도 상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
●파쇄 : GPR 단면도 상 매립층이 부스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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