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18 13:58 (목)

본문영역

[4.15 유권자를 만나다 2 농민]이종섭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도본부장
“농민 위한 목소리 내는 후보자 뽑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예산, 지자체 비중 20% 차지해야”
“산업화·공업화로 인한 농민 피해 커”

<편집자주>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선거의 중심은 정치인이 아니라 유권자다. 4.15 총선을 앞두고 각계각층의 유권자를 만나 이들이 원하는 공약은 무엇인지, 어떤 국회의원을 필요로 하는지 유권자의 목소리를 담을 예정이다. 이번호에서는 농업 분야로 이종섭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도본부장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우강·합덕은 평야가 많아 논농사가 주로 이뤄진 지역입니다. 삽교천에 제방을 쌓기 전에는 바닷물이 들어왔기 때문에 어족자원 또한 풍부한 지역이기도 했죠. 장어, 우어, 밴댕이, 숭어 등 민물고기가 많았어요. 장어는 흔해서 먹지도 않았을 정도니까요.”

이종섭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도본부장은 농어업이 성했던 유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과거에는 기계가 아닌 오직 손으로 모내기를 하고 낫질을 했다”면서 “이 시기에는 30~40명씩 모여 함께 농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가 아닌 직접 손으로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 이른 새벽에는 횃불을 켜고 농사를 짓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 본부장은 1988년 제대를 하고 경기도 안양에서 8년 정도 거주하다 농사 일손이 부족하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고향 당진으로 내려왔다. 옛날에는 쌀 한 가마 정도면 배불리 먹고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었지만, 현재는 몇 만 평에 이르는 큰 규모에서 농사를 짓지 않은 이상 형편이 어렵다고.

“농업·농촌 위해 농민수당 필요”
최근 당진 농민들의 이슈는 ‘농민수당’이다. 당진의 경우 지난해 당진시 농민수당 지원 조례안을 주민발의하고 최근까지 당진시청 앞에서 농민수당 지급을 비롯한 농정개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이 본부장은 “농업·농촌을 유지하고 있는 농민들은 개개인의 생계활동을 넘어 이제는 자연경관 및 생태환경을 유지해 도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산소공급, 수자원 유지, 홍수조절, 대기정화 등 사회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농업·농촌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러한 제도 중에 하나가 농민수당”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본부장은 농업예산이 지자체 비의 20% 정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진의 경우 산업화, 공업화되면서 직·간접적으로 피해 입은 농민들이 많다”며 “행정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논 타작물 전환, 당진과 맞지 않아”
오는 5월부터 시행되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은 전국적인 농업인들의 화두다. 기존 6개의 직불제가 통합·개편되는 공익형 직불제는 쌀 중심의 농사에서 타 작물 농사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농업정책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농업인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공익형 직불제를 반대하는 이 본부장은 “쌀 목표가와 변동직불금이 없어지면 쌀 가격 하락으로 앞날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며 “심지어 공익형 직불제를 실행하기 위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익형 직불제에는 강제 조항들이 많다”며 “당진의 경우 쌀 생산량이 많은 지역으로 손실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본부장은 현재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타 작물 전환 재배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농민들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간척지에서 타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염분으로 인해 불가능하다”면서 “당진지역 농업에 맞지 않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스마트팜 혁신밸리사업 등 4차산업을 활용한 농업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스마트팜 혁신밸리사업은 농업과 농민이 아닌 대기업을 위한 사업”이라며 “청년농업인 육성 및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예산 낭비이며 농민들이 빚더미에 앉을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농민 생각하는 후보 뽑아야”
한편 이 본부장은 농업 현안에 대해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 줄 수 있는 후보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4.15 총선은 여느 때보다 더욱 중요한 선거”라며 “농민들은 심사숙고해 농업을 생각하는 정당과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나 기자 yena0808@hanmail.net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