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_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본지에서는 꾸준히 운동을 하는 시민들을 소개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비결을 살펴볼 예정이다.
취미는 일상의 활력소다.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 함께 즐긴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된다. 50년을 함께 산 노부부는 ‘탁구’라는 같은 취미 활동으로 금슬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정미면 산성리 출신의 강지화 씨는 젊은 시절 상경해 김윤구 씨를 만났다. 이후 20년간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했던 김 씨가 퇴직한 뒤 부부는 지난 1999년 정미면 봉성리에 터를 잡고, 노년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평소 스포츠를 좋아하던 부부는 각종 체육 활동을 즐겼다. 당진시노인복지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복지관 내 탁구장과 당구장 시설을 즐겨 사용했고, 마을회관 건강체조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그러다 탁구를 좋아했던 김 씨는 지난 2014년 2월 아내와 함께 정미면 탁구 동호회인 염솔탁구동호회에 가입했다.
부부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이면 정미면 배방리에 위치한 탁구장으로 향한다. 그리곤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탁구를 친다. 강 씨는 “몸이 찌뿌둥해서 어느 날은 탁구장에 가기 싫다가도 남편이 옆에서 같이 가자고 하니 빠질 수가 없다”며 “함께 하니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함께 복식을 이루기도 하고, 각자 다른 상대를 찾아 탁구를 즐기기도 한다. 코치의 레슨을 통해 자세를 교정하며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부부의 탁구 수준은 다르지만, 금슬 좋은 원앙 부부다. 부부가 함께 운동하면서 금슬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 남편 강 씨는 “초반엔 내가 탁구를 잘 못치니 남편이 집에서 탁구를 알려주면서 타박했다”고 말하자, 김 씨는 “아내 자존심이 있으니 현장에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코치가 잘 가르쳐 주고 있어 탁구지도는 코치에게 맡긴다고.
일상이 무료하다가도 탁구장에 가면 기분이 좋다는 김 씨는 “탁구는 노인들에게 둘도 없이 좋은 운동”이라며 “탁구를 하면서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력도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부부는 지난 2015년 실버몸짱선발대회에 출전해 강 씨는 우정상을, 김 씨는 건강상을 수상했다.
한편 부부는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비법을 전했다. 첫째, 나이 많다고 주저하지 말고 도전할 것! 둘째, 즐겁게 운동할 것! 셋째, 마음의 자세가 중요, 꾀부리지 않을 것!
>> 김윤구·강지화 부부는
- (김) 1939년 황해도 출생
(강) 1942년 정미면 산성리 출생
- 2015년 실버건강몸짱대회
우정상(강), 건강상(김) 수상
- 염솔탁구동호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