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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7 16:44
  • 호수 1294

불편을 감수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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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삶 실천하기 3] 승강기 사용 줄이기

▲ 당진시대 기자들이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해 신문사로 올라가고 있다.

솔직히 좀 귀찮았다. 승강기 사용을 최대한 줄이자고 마음 먹었는데, 시간이 늦어 급하다는 이유로, 습관처럼 승강기 버튼을 눌러버렸다는 이유로 갖은 핑계를 대며 여러 번 승강기를 탔다.

신문사는 3층에 위치해 있어서 그나마 낮은 층이라 계단을 이용하는 게 크게 부담은 없지만, 취재 때문에 시청에 갈 때면 솔직히 많이 고민했다. ‘7층까지 걸어가는 건 좀 무리잖아?’ 시청 승강기 운영 방침대로 4층 이하만 걸어 올라가자 했는데, 사실 4층 아래로 취재 갈 일이 없었다.

하루에 승강기를 이용하는 일은 출근해서 신문사를 서너 번 정도 오갈 때, 그리고 시청에 취재 갈 때가 대부분이다. 일주일 동안 승강기 사용을 줄이자고 했지만, 고층빌딩이 많은 대도시가 아니라서 지역에서는 승강기 탈 일이 적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승강기를 이용하니 양심에 무척 찔렸다. 괴로워(?) 하는 나를 보며 동료 기자들이 ‘이번 기획 망한 거 아니냐’며 놀렸다.

이동준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과 대화를 나눴다. 이 국장은 ‘지속가능한 삶 실천하기’의 성공적인 보도를 위해 여러 조언을 해줬고, 그 가운데 꼭 기사 제목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한 말이 있었다. ‘불편을 감수할 용기.’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것은 정말로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한 번 쓰고 버리면 되는 종이컵 대신 설거지를 해야 하는 텀블러를 쓰는 것처럼, 편리하고 깨끗한 물티슈 대신 빨아서 말려야 하는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처럼, 편하게 건물을 오르내릴 수 있는 승강기를 타는 대신, 시간이 더 걸리고 귀찮은 계단 사용도 모두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기꺼이 그렇게 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덧붙여 일주일에 하나씩 지속가능 미션을 실천하면서 느낀 점 하나. 이주의 실천 미션과 상관없이 ‘지속가능’을 생각하며 계속 일상을 의식하게 된다. 이를테면 이번 주의 주제는 ‘승강기 사용 줄이기’이지만 지난주에 했던 ‘일회용품 쓰지 않기’도 나름대로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의식은 실천을 부르고, 실천은 변화를 가져온다. 그게 아주 사소한 것일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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