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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선의 포구 이야기] 맷돌포구 4
시계도 흔치 않던 시절 어부들의 지혜

당진시대l승인2020.02.17 16:45l(12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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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부터 어업생활을 한 박상진(매산1리) 씨도 처음 탄 배가 황포돛배였다. 그에 따르면 당시에는 선원 셋이서 노를 저어 썰물 때 송산을 거쳐 국화도 앞까지 갔다가, 밀물 때 다시 맷돌포구로 돌아오며 고기를 잡았다. 준치·삼치 등이 주 어종이었단다. 어망은 그물을 고정시켜 잡는 낭장망을 사용했다. 박 씨는 낭장망이 6.25전쟁 때 피난 와서 정착한 황해도 사람들 덕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물을 고정시켜 놓은 그물이 있었어. 낭장이라고. 옛날에 그게 왜 있었냐면 이쪽 사람들은 모르는데 피난 나온 황해도·함경도 사람들이 북에서부터 그거를 하던 분들이야. 지금 낭장이라고 성구미가면 우동기 씨 이런 사람들이 하고 있지. 지금은 닻을 놓고 하지만 그때는 전부 말뚝을 박아 고정시켜서 그물을 맸어. 옛날에는 그걸 돼지그물이라고도 했어. 노다지 거기로만 (고기들이) 들어간다고 해서 돼지그물이라고 했어. 그때 새우, 밴댕이, 강달이, 황석어, 뭐 말도 못했어. 준치도.”

시계조차 흔치 않던 시절, 어민들은 조류의 흐름이나 어종의 변화를 어떻게 알았을까. 박상진 씨는 그 당시 선주들의 물 때 보는 법을 소개했다. 오랜 세월 바다생활에 인이 박인 어민들의 오랜 경험에서 체득된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선주분들이 머리가 얼마나 뛰어나신지. 밤에도 이렇게 별만 보면 지금이 몇 시쯤이다, 아시고. 또 예를 들어 오늘 물때가 있잖아. 그 물 때에 맞춰서 준치가 잡히는 때를 미리 알고 그물을 놓는 분들이었어. 선장이 쓰던 대나무 솔이 있는데, 우린 그걸 모도리라고 불렀어. 쉽게 말하면 배를 닦는 솔이지. 그걸 이렇게 물에 담가서 흔들리는 떨림을 보고 그물을 놓을 때를 가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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