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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9 19:4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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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복

아끼는 복

읍내 어느 음식점에 중국에서 한시적으로 입국해 일하고 있는 동포여성이 있다. 중견 회사원 정도의 분위기와 인품을 느끼게 한다. 단지 돈문제 하나로 가족과 헤어져 수천리 할아버지의 나라에 와서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말을 건넨다.
하루속히 통일이 되어야 번거로운 출입국 절차가 사라지고 육로를 통해 왕래가 쉽지 않겠느냐는 위로의 말을 준 것이다. 그러나 애매한 연민의 표정으로 웃음을 짓는다. 지금 통일이 되면 또다시 내란이 일어나 아비규환이 될 것이란다.
남한 사람들의 수준이 통일을 할 자격도 없고 또 되어서도 안된다는 말이다. 없는 사람들을 손톱의 때 만큼도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전제이지만 인간으로 취급도 안한다는 불만이다.
연변 조선족이 북한동포보다 몇배나 잘 살고 있는 실정에서 그런 대우를 받는데 하물며 북한동포에게는 어떻게 하리라는 것을 훤히 내다 보는 것이다. 또 그 결과로 지금의 지역감정이나 이기현상을 생각할 때 엄청난 혼란이 오는 것은 야밤에 불보듯 뻔한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이런 말들은 무엇을 뜻하는가. 정말 우리는 아직도 요원하다는 생각 뿐이다. 사실 우리가 받고 있는 복의 절반 이상은 하늘이 준 것이다.
북한동족보다 훨씬 잘났기 때문에 여유를 누리는게 아니다. 역사적, 지정학적, 이념적으로 어찌어찌하다 그렇게 되었을 뿐 만약 사정이 바뀌었더라면 어쩔뻔 했는가.
항상 믿음을 갖고 있다. 적어도 10년안에 세계 10위안의 경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경제분야 빼놓고는 다른 것에는 전혀 자신이 없다. 무엇하나 믿을 수가 없다.
일본은 5대양 6대주를 일제 물건으로 뒤덮어 놓고 있지만 아직 반세기를 끌어온 정신대 문제 한가지 처리 못한 채 경제동물이란 오명을 붙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보다 더하다. 우리보다 덜 잘사는 여러나라에서는 우리들의 추태로 말미암아 우리를 돈의 노예쯤으로 멸시하고 있다.
언젠가는 진정한 정신적 선진국이 되리라는 바램이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는 반드시 통일이라는 징검다리를 밟고 건너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몸에서 떠난 겸손과 인정을 찾아야 한다. 이북이나 해외동포들과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는 효율만 극대화 한다면 무엇이든지 꼭 필요한 만큼은 가질 수 있다. 홍복을 아끼고 나눔의 정신을 키워서 마음을 뜨겁게 데워야 한다. 내 마음의 꽃병에 꽃을 꽂고 거기에다 물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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