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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시민 삶의 전환!
■당진시에너지센터를 가다

교육·조사·상담 등 에너지 전환 위한 사업 추진
개소 8개월 만에 전국 벤치마킹 사례로 떠올라
임아연l승인2020.02.17 17:03l(12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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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석문면문화스포츠센터 내에 당진시에너지센터가 개소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당진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있었다. 1~10호기까지 운영되고 있는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에 더해 2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또 들어설 예정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도장만 찍으면 당장 공사를 시작해도 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막아 냈다.

이후 당진에서는 에너지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석탄화력발전을 벗어나야 한다는 ‘탈 석탄’에 대해 공감대가 넓어지고, 정책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이나 에너지 전환 등을 추구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이러한 부분이 훨씬 앞서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세계 최대의 석탄화력발전단지가 될 뻔했던 위기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지역으로 바꿔 나가는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설립한 것이 바로 당진지에너지센터(센터장 이인수)다. 지난해 9월 석문문화스포츠센터에 자리를 잡고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등 몇몇 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에는 에너지 관련 센터나 공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 당진시에너지센터가 찾아가는 에너지전환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과 기초조사부터 탄탄히

당진시에너지센터가 개소한지 불과 8개월 정도 지났지만,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크고 작은 성과도 거두고 있다. 당진시에너지센터에서는 크게 △홍보·교육 △연구·조사 △에너지 복지사업 △네트워크 사업 △재생에너지사업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부녀회장 등 마을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부터 학생들을 위한 교육까지 직접 찾아가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교육을 통해서는 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한지,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지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현재 4명의 적은 수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시민강사를 양성해 활용함으로써 그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이전까지 에너지 교육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기 때문에 교육 커리큘럼 또한 당진시에너지센터에서 직접 연구하고 개발했다. 덕분에 여러 지역의 기관·단체에서 당진시에너지센터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210개 마을, 500여 명의 발전사업자를 직접 찾아가 대면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식수준을 진단하고 각 마을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해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등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 사업 기획과 추진에 두루 활용하고 있다. 이 또한 시민조사원을 양성해 활용했다. 앞으로 지역 내 중소기업 5곳과 아파트 5곳을 선정해 에너지 효율 진단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당진시에너지센터

상담 통해 사기 피해 막아

에너지 복지사업의 일환으로는 그동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해 왔다. 태양광 설비 설치 등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인허가 과정 안내 등 재생에너지 사업 컨설팅 및 상담을 진행했다. 총108건의 상담이 이뤄졌는데, 특히 사기를 예방하거나 정부의 지원정책을 소개함으로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하도록 도왔다.

또한 지역 내 태양광 발전사업자와 주민 간 갈등을 중재하고 이해시키는 역할도 했다. 올해에는 지역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LED 교체, 미니태양광 설치, 단열재 시공 등을 통해 주택에너지 효율화를 돕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주민주도형 에너지 선도마을을 공모해 조성할 계획이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주민들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생산자로서 참여하며, 집집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도록 하는 등 에너지 전환이 마을 곳곳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 이인수 당진시에너지센터장

수요 확대…인력·공간 보강 필요

재생에너지가 점점 확대될수록 상담 등 당진시에너지센터를 필요로 하는 수요 또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인력과 상담·교육공간 등이 필요하다고.

이인수 센터장은 “정부 차원에서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에너지센터 등 중간조직을 법제화해 전국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 생산·매매·공급 등 발전사업 인허가와 계통연결까지 모든 것이 정부와 한국전력, 발전공기업에 집중돼 있는 현재 구조를 바꿔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민이 참여하고, 행정과 협치하며,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에너지전환특별시 당진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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