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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화

세방화

어떤 정권에서 입만 열면 세계화를 부르짖었었다. 국제관계가 밀접해짐에 따라 문화·경제의 국경 초월로 어디서든 통해야 된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런데 후임 정부에선 세계화에 대치되는 의미를 붙여 지방화를 내세웠다. 한국 고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대단한 논리로 언론의 프로그램 편성과 지면 편집을 초등학교의 연극 놀이마당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그것도 모자라 관계 공무원마저 꼭두각시로 몰아 세웠다.
만약 세계화와 지방화는 동전의 양면이고 한몸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기준으로 시행했더라면 지금쯤 아주 훌륭한 걸작들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발빠른 기업과 몇몇 지자체에서만이 두가지 개념을 합친 세방화에 진력하고 있다.
아무리 내지역의 내방식을 추구하는 독특하고 전통적인 것일지라도 세계 수준과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창발적인 새로움을 계속 추가해 개선시켜야만 퇴화를 면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작고 적더라도 세계적 가치만 있으면 얼마든지 뜰 수 있다. 내집 안방에서 컴퓨터 한대로 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이제 토픽뉴스에서 제외되는 세상이다.
그만큼 세상은 좁아지고 빨라졌다. 태안 화훼단지에서 오늘 생산된 장미와 국화가 모레 아침에 지구의 저편 모나코왕궁 응접실에 치장되는 것이 전혀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
그럼 지금 우리지역에서는 어떤 것이 세방화 될 수 있을까?
한때 용역으로 요리개발을 하다 중단된 꽈리고추는 우리 당진이 세계 최대 생산지이다.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고급 조림제품 양산이 충분히 가능하다. 마음대로 바다를 막을 수 없는 실정에서 당진 간사지는 가장 젊고 싱싱한 땅이다. 벼포기 사이에 오리떼 보이고 메뚜기가 튀는 황금들판을 만든다면 당진쌀도 날개를 달 수 있다.
김대건 신부 솔뫼성지, 서해대교와 함상박물관, 지금은 애물단지이지만 한보철강 역시 세계적 명물이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다른 곳에 거의 없거나 만들기 어렵다. 여기에 등잔밑 사업이 또 있다.
주민의 노력여하를 평가해 시상사업비를 조절하는 지역개발운동이 전국 최초로 3년째 추진되고 있는데 타 지역에선 노하우와 여건 결여로 흉내내기에 급급하다. 모든 것은 하기 나름이다.
충무의 할매김밥처럼 음식 한가지로 자가용이 줄서게 할 수도 있다. 애향심을 가진 시민과 현명하고 강한 리더가 있으면 미래에 도전하는 우리의 자신감은 넘치게 되고 꿈은 서서히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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