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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이름값

국내에서 자동차라는 말만 나오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회사가 있다. 가전제품으로 세계를 주름잡는 일본 어느 회사의 이름은 스포츠 중계방송을 보거나 어떤 잡지를 뒤적여도 항상 등장한다. 하다 못해 복잡한 도심을 걸어갈 때 이정표로 삼아도 좋을만큼 가는 곳마다 광고탑이나 로고싸인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회사의 상표나 이름만 확인하고도 거의 무조건적으로 제품을 신뢰한다. 그러므로 이름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 회사들은 사력을 다한다. 그러다 보면 상품은 더욱 좋아지게 되고 경쟁력 역시 강해지기 마련이다. 이름없는 물건은 존재할 수도 없고 비슷한 품질이라 하더라도 이름의 영향력으로 살아 남을 수도 있고 생명력을 잃기도 한다.
희귀한 일이지만 멕시코의 어느 지방에서는 지금도 실제로 우리의 신용조합 같은 곳에서 사람의 이름을 담보로 돈을 빌린다. 담보된 이름의 값어치만으로 신용대출을 받는 것이다. 물론 평상시의 인격과 됨됨이 능력평가기준에 따라 이름을 걸고 빌릴 수 있는 금액의 차이는 사람에 따라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인격향상을 통한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한단다. 비단 돈빌리는 데 뿐만 아니라 매사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빌린 돈을 모두 갚을 때까지는 사람취급을 받지 못한다.
담보잡힌 부동산처럼 이름없이는 몸의 존재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먼나라 한 지방의 일이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흔히 이름값도 못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만큼 제역할을 못한다는 뜻일 것이다. 혹시라도 제역할을 못해서 주변과 이웃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는지 항상 살펴봐야 할 일이다.
특히 선량들을 비롯한 공직지도층 등 이 지역의 모든 흐름에 물꼬를 막고 트는 힘을 가진 분들은 상당히 노력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서민들의 눈물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사회단체 역시 호떡집이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진실로 시민들의 작은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밤을 새워야 하고, 국민운동단체들은 관변이란 오명을 씻고 자기들끼리만이 아닌 주민속에 파고들어 호흡을 같이 하며 손이 부르트도록 지역개발에 앞장서야 함은 당연하다.
그래야만 모두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자기라는 제품의 광고 노력만큼 속 내용도 채울 때 제대로 이름값을 인정받는다. 내 스스로 값을 매겨보자. 나는 멕시코에서 이름을 맡기고 얼마의 돈을 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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