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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02.25 10:45
  • 호수 1295

[기고] 김진용 당진종합병원 과장
코로나19 감염을 대비하는 당진시민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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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 이에 따라 당진시민들의 걱정도 늘어만 간다. 대유행이 올 수도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안다면 걱정을 덜 수 있고, 혹시 대유행이 오더라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신종플루 때, 우리나라는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를 최소한으로 줄였던 경험이 있다.

그 당시 신종플루는 이미 멕시코와 미국에서 많은 사망자를 낸 이후 우리나라에서 대유행을 일으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신종플루의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선별진료소의 운영과 적절한 치료로 미국과 멕시코에 비하여 최소한의 사망자만 생겼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에도 불행히 대유행이 오더라도 적절하게 대처하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의 우리나라 치료 결과를 보면 정상인의 경우는 독감과 감기 사이의 가벼운 경과를 보이는 것 같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증세가 경미한 초기에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증세가 경미한 초기에 환자 자신도 모르게 많은 사람과 접촉하여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정부나 지자체 입장에서는 대처가 까다롭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건강한 성인이 코로나19에 걸려 잘못될 수 있다는 걱정보다는 내가 면역력이 약한 취약자들에게 코로나19를 나도 모르게 전염시키는 것을 더 걱정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많이 생기더라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을 하게 되면 환자의 격리 치료도 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병원, 요양병원, 요양원, 경로당 등 집단 감염에 취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코로나19가 못 들어오게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감기 몸살 증상이 있는 분들은 하루 이틀 정도는 외출을 하지 말고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하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하더라도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1339 콜센터로 전화를 해서 안내를 받는 것을 권한다.

현재 당진시에는 선별진료소가 당진시보건소와 당진종합병원 두 군데에 있다. 유의할 점은 감기와 몸살 증상이 있는 시민들이 선별진료소에 방문할 때에는 건물 내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병원에는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많이 있어서다. 선별진료소는 병원 외부에 따로 설치돼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감기 몸살 증상이 있을 때 하루나 이틀 정도 자가 격리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코로나19의 초기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나 많은 환자가 선별진료소나 병·의원으로 몰리면 거기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고, 코로나19 감염자간에 교차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경우엔 선별진료소나 병·의원에서 환자를 원활하게 볼 수 있도록 숫자를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유행 시에는 환자가 폭증해 중국 우한시처럼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대유행을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환자를 증세에 따라서 격리해 치료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경미한 사람들은 자가격리로 대처하고, 증세가 조금 심한 사람들은 선별진료소에서 치료하고,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아픈 사람들은 선별입원치료시설로 입원해 치료를 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일이다. 현재는 대유행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모든 환자들을 입원시켜서 격리해 치료하고 있다.

우리는 십여 년 전 신종플루도 큰 피해 없이 겪어낸 민족이다. 그 당시에도 멕시코와 미국은 많은 피해를 냈었다. 우리 자신을 믿고, 방역당국을 중심으로 이 엄중한 사태를 큰 피해 없이 겪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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