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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의 변화

개념의 변화

씨랜드 참사 때 아들 잃은 사람이 이 나라가 싫어서 국가대표 운동선수시절에 받은 훈장까지 반납하고 먼 남국으로 홀연히 떠났다. 그때는 이기적 나라사랑과 당돌매정함을 느끼기 앞서 그런 것도 있다는 놀라움이 먼저였다.
정치적 논리의 특권층 이민이나 가난한 그룹의 정책이민 정도를 알고 있는 서민들로서는 맘에 안드는 살던 국가를 버리고 개인이 다른 나라 국적을 선택하는 모습에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국가를 마음대로 선택하는 것은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우는 더욱 앞선다.
현대그룹을 모조리 영국으로 옮길 수도 있고, 일본 소니 본사를 서울에 두는 것은 이제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세금제도 등 입맛따라 기업의 국적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나라일의 십중팔구는 정부가 떠맡아 운영했다. 그러나 그 기능은 정부, 시민단체, 시장기능으로 3분할 되어 정부는 포괄적 통제추진과 배분에서 여건개선의 몫만 남아 국가역할의 30%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정부기능의 보루인 국방마저도 벌써 몇나라에서는 경비기업에 완전히 이양했다.
중진국만 넘어서면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 종사자와 식량을 생산하는 농어민의 비율이 국민의 각 5%내외다. 그러면 나머지 90%는 무얼 해서 먹고 살까. 여기서 직업의 다양성과 평생직장의 파괴가 대두된다.
20대의 젊은이들은 평생 평균 열번 정도의 이직은 각오하고 준비해야 한다. 요즘 회사에서 퇴직금을 미리 내주고 모두 연봉제로 바꾸는 것이 그 시작이다. 70세 노인이 인터넷을 해야 되는 현실에서 길거리 행상도 이제는 그냥은 어려울 것 같다.리속에 들어있다는 얘기다.
부동산은 이제 소유의 의미가 탈색되고 최소한의 양을 잠깐씩 빌려쓰는 사용의 대상으로만 가치가 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으례 금리부터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자의 꿈은 접어야 한다. 유럽 일부에서는 이미 예금을 하면 수수료까지 물기 시작했다. 따라서 돈의 적립관행은 사라지고 직접 투자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20년전 중류층에도 못낀 올해 45세의 빌게이츠는 1천억달러를 가진 세계 제일의 부자다. 5억 인구의 후진 30개국 GNP보다 많은 재산을 가졌건만 그가 가진 개인땅은 당진에서는 열번째도 못낀다. 재산의 90%는 디스켓 몇장에 모두 담겨있다. 즉, 그의 머
국가, 정부, 기업, 직업, 부동산, 예금의 통념들이 너무 다르게 바뀌고 있다. 그것도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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