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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증가하다 최근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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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지역 귀농인 현황

베이비붐 세대 은퇴 무렵 귀농 증가
농사 어려움 및 적응 문제로 역귀농
‘선입견과 텃세’ 주요 갈등요인으로 꼽아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산업화를 겪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찾아 도시로 향했다. 그러나 아메리칸 드림과 같이 성공을 꿈꾸며 서울을 찾았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귀농·귀촌이 유행처럼 번졌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기를 거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따뜻하고 넉넉했던 시골풍경, 즉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좇아 귀농한 것이다.

당진 역시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귀농인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도시에서만 살았던 이들에게 농사는 익숙치 않았고, 특히 도시와 다른 문화 때문에 적응도 쉽지 않았다. 여러 어려움 속에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 현상이 몇 년 새 늘어 2016년을 기점으로 귀농인들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로 전환됐다.

50대 귀농인, 다른 연령대보다 많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91명의 귀농인이 당진을 찾았으며, 2016년과 비교했을 때는 20여 명이 감소했다. 귀농인들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당진지역에 50대 귀농인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지역으로 귀농한 50대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35명으로, 60대가 31명, 30대 이하가 10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달 2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5년 사이에 귀농·귀촌을 한 전국 4167가구를 대상으로 귀농·귀촌 실태를 발표한 결과, 귀농의 이유 가운에 ‘자연환경이 좋아서’라는 응답이 28.6%를 차지했다. 특히 50대와 60대에서 가장 큰 선택의 이유로 꼽혔다. 반면 30대와 40대는 ‘농촌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선입견과 텃세’, 가장 큰 갈등 요인

한편 귀농·귀촌인이 느끼는 지역민들과 주요 갈등요인은 △선입견과 텃세(귀농 56.0%, 귀촌 51.5%)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충돌(귀농 17.0%, 귀촌11.1%) △마을공동시설 이용(귀농 11.3%, 귀촌 12.1%) △집·토지 문제(귀농 10.4%, 귀촌 7.8%) 순으로 조사됐다.

김승현 당진시귀농귀촌협의회장은 “나 역시 연고도 없는 당진에 내려와 처음 농사를 지을 때 선입견과 텃세 등으로 상처를 받았다”며 “농사를 지은 지 8년이 지나 현재는 주민들과 잘 지내고 있지만 정착하기까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 소득의 문제로 농촌생활이 어려워 역귀농·귀촌하는 현상들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양군, 귀농인 가장 많아

충남도 내 15개 시‧군 중 2018년 한 해 동안 귀농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청양군이 130명으로 꼽혔다. 뒤를 이어 부여군이 124명, 논산시가 112명, 공주시가 104명이다.

청양군의 경우 전체 귀농인의 수가 총 5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청양군은 귀농인들이 정착하기 전까지 최대 1년6개월 동안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일대일 멘토링 상담과 농산물 판매처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폐교를 활용해 주거 공간에 체험농장을 갖춘 농업창업보육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반면 귀농인이 가장 적은 지역은 계룡시(8명)이며 그다음은 서천군(57명), 천안시(61명) 순으로 조사됐다. 당진은 91명으로 중하위권에 속한다(2018년 기준).

중년 귀농인 정착 위한 지원 나서

당진시농업기술센터(소장 윤재윤, 이하 센터)는 올해 귀농인의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지원하고, 맞춤형 귀농교육 및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센터는 마을 내 빈집 리모델링 등을 통해 귀농인을 위한 임시거주처를 조성해주는 ‘귀농인의 집 조성사업’을 비롯해 귀농인의 소규모 영농기술 정착을 위한 하우스 등 시설을 지원해주는 ‘창농 스타트팜 지원’, 귀농 창업 아이디어 및 창업 아이템 발굴 등 컨설팅 교육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귀농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맞춤형 귀농교육을 위해 신규농업인 기초영농기술 교육과 현장실습 교육, 귀농현장 애로지원단을 운영한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한만호 도시농업팀장은 “지역민과 귀농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마을로 찾아가는 융화교육을 11개 마을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 40대 귀농·귀촌인 2명을 대상으로 월 100만 원의 생활안전자금을 10개월 동안 지급해 정착을 돕는 중년귀농인 농산업 안정정착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진시귀농귀촌협의회를 소개합니다]

“비전 있는 당진, 귀농·귀촌인 많이 찾았으면”

“다재다능한 귀농‧귀촌인 많아”
“귀농‧귀촌인 모일 장소 필요”

“당진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면서 수도권과 가까운 것이 장점입니다. 이에 예비 귀농‧귀촌인들이 당진에 관심이 많습니다. 귀농‧귀촌인들이 시대 흐름에 맞게, 자신과 잘 맞는 작목을 찾아 당진에서 행복하게 농사지으며 생활하길 바랍니다.”

지난 2009년 30명으로 시작한 당진시귀농귀촌협의회(회장 김승현)는 귀농‧귀촌인들의 친목과 화합 도모는 물론 교육, 봉사 등 지역사회의 한 일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농인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 귀농인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잘 산다’는 슬로건을 갖고 운영되고 있는 당진시귀농귀촌협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은 농사를 짓는 품목도, 연령대도, 성별도 다양하다. 김 회장은 “타향살이를 하다 고향을 찾은 귀농인이나 연고가 없지만 농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온 귀농인 등 회원마다 귀농의 이유가 다르다”며 “당진을 찾는 인구가 많아야 당진도 발전하기 때문에 협의회 차원에서도 귀농‧귀촌인 증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귀농‧귀촌인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며 “또한 매년 10월 경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들 간 화합을 위해 개최하고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원을 확대해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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