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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김영한 당진학교수협의회장, 지구촌화폐 문화예술원 회장
나 자신에게 회초리를

당진시대l승인2020.03.02 16:54l(12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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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 참 좋은 세상임은 틀림없다. 그렇다. 가정, 사회에서 삶의 질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얼마나 좋아졌는가? 없는 것이 없으며, 갖고 싶은 것은 다 가질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있고, 불편한 것 하나 없는 세상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데 이따금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뻥 뚫긴 기분이다.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것은 왜 그럴까?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예의 바르고 어른 공경하고, 인격을 존중하고 인심 좋고 화기애애하며, 형제간에 이웃과 우애 좋은 나라였고, 고장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윤리와 도덕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예를 들어보자. 4.15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내가 선출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국회의원은 물론 대통령, 시장, 군수, 조합장 등도 내가 뽑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양성이 추구되고, 민주주의 사회이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없다. 생각이 다르면 욕부터 하고 이름도 함부로 부르며 존중이 없다. 자신과 이념이 다르면 그 사람을 폄훼하고 약점을 말하곤 한다. 심한 경우에는 쌍소리를 입에 담기도 한다.

또한 매일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입에 담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서로 사랑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잘 살던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죽이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뉴스에서 이런 사건들을 볼 때면 마음에 큰 구멍이 뚫린 것 같으니, ‘참으로 이 세상을 어떻게 할까’하는 생각으로 잠 못 이룰 때가 있다. 이제는 윤리와 도덕이란 말은 고대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가. 마음이 씁쓸할 때가 많다.

왜 이런 참담한 사건들이 벌어질까 생각하면 인간을 존중하고 인격을 존중하는 일들이 없어져서 생긴 일이 아닐까 한다. 입시 위주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나만 알고, ‘내가 최고이고 엘리트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좋은 점수,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며, 그런 자부심으로 꽉 찬 마음에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어갈 턱이 있을까. (경로효친과 부모 사랑을 배운 적이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청년들이, 사람들이 인격을 존중하지 않은 게 어딘가 내 책임 같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우리 세대에서 자녀 교육을 잘못한 것이라 말하고 싶다. 이제라도 손자·손녀, 자식들에게 윤리와 도덕을 교육해야 한다. 이 험하고 암담한 세상에서 왜 할아버지, 할머니를 존경해야 하는지, 부모님이 훌륭한지 등 경로효친과 윤리, 도덕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칭찬하고 마음을 열어보는 게 어떨까 한다. 나 자신부터 반성을 해볼 때다. 이제는 나에게 회초리를 들어보자. 필자는 나 자신부터 바르게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르게 행동하고, 말하고, 실천하면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른 공경하며 인격을 존중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올 것이다. 그리하면 자연적으로 경로효친과 삼강오륜(三綱五倫)의 동방예의지국이 될 것이다. 나에게 회초리를 들고, 자녀를 교육하며, 우리 집부터 윤리와 도덕을 실천한다면 밝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될 것이다. 그런 사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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